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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82] 태권도에서 왜 ‘구령(口令)’을 쓸까
‘차렷, 경례, 준비, 시작’태권도는 우리 말 구령에 맞춰 모든 동작이 이루어진다. 태권도 사범이 소리치는 구령에 따라 허공을 향해 찌르고 때리고 발길질을 한다. 세계 각지의 태권도 도장에서는 비록 국가와 인종, 종교와 언어가 다르지만 우리말을 외치는 태권도 구령이 울려 퍼진다. 구령은 원래 한자어이다. ‘입 구(口)’와 ‘하여금 령(令)’자가 결합된 말이다. 단체 행동의 동작을 일제히 하도록 하는 호령이다. 口자는 입이나 구멍을 뜻하는 글자이다. 사람의 입 모양을 본떠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입이라는 뜻을 갖게 됐다. 令자는 ‘~하게 하다’나 ‘이를테면’, ‘법령’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令자는 ‘삼합 집(亼)’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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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81] 왜 태권도에서 ‘시작’이라는 구령을 말할까
세계의 어느 태권도 도장을 가든 모두 한국어 구령에 맞춰 태권도 동작을 한다. 한국어를 잘 모르는 세계 각국의 수련생들이지만 ‘차렷’과 ‘경례’, ‘준비’와 ‘시작’ 등의 구령에 따라 여러 태권도 동작을 따라한다. 해외에서 활약한 한인 사범들은 태권도 용어를 한국어로 가르치며 자존심을 지키고 태권도를 대표적인 한류로 자리잡도록 하는 민간외교사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태권도 기본동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쓰는 구령 가운데 ‘시작’은 가장 마지막으로 쓰는 말이다. '시작'은 영어로 'si jak'이라고 말하고 'begin' 의미로 쓰인다. 태권도를 시작하기에 앞서 ‘차렷’과 ‘경례’에 따라 사범이나 수련생들간에 서로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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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80] 태권도에서 왜 ‘준비’라는 말을 쓸까
태권도를 수련을 하거나 시범을 보이고 경기를 할 때 ‘준비’라는 구령을 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범의 준비 구령에 따라 수련생들은 동작에 들어간다. 시범을 하거나 경기를 할 때는 지휘자나 심판의 준비 신호와 함께 본격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한다. 태권도는 ‘차렷, 경례’에 따라 기본 예절을 갖춘 뒤 여러 기본 동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준비 단계를 거치게 된다. 준비라는 말은 원래 한자어이다. ‘준한 준(準)’과 ‘갖출 비(備)’자가 합쳐진 말이다. 준비라는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고 있지만 실은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거나 태세를 정돈하는 의미를 갖는다. 일어날지 모르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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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9] 태권도는 왜 '기합(氣合)'을 넣을까
예전 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리(이소룡)하면 떠오르는 게 괴성이 섞인 기합소리였다. 브루스 리가 영화에서 보여준 절도있는 동작과 괴성에 가까운 기합은 70-80세대에게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같았다. 당시 학교나 체육관 등에서 그를 흉내 내보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태권도도 기합과 함께 기본 동작을 시작한다. ‘차렷-경례’에 이은 준비 동작은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발차기, 주먹 지르기 등이 이어진다.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곳이든 태권도 도장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진다. 기합이라는 말은 한자어이다. 기운을 의미하는 ‘기운 기(氣)자와 한 군데로 모이게 한다는 ’합할 합(合)‘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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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8] 왜 태권도에서 ‘경례(敬禮)를 할까
국내 태권도 도장에 가면 어린 수련생들이 수련을 하기 전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차렷 자세를 취하고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고 경건한 마음으로 벽면의 태극기를 향해 경례를 한다. 공식적인 태권도 대회에서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은 심판이 ‘차렷, 경례’라는 말을 하면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 서로 인사를 한다. 태권도 대회에서 하는 공식적인 인사법이다. 원래 경례는 한자어이다. ‘공경 경(敬)’과 ‘예도 례(禮)’자를 합성한 경례는 상대에게 경의를 나타낸다는 뜻이다. 경례는 나라에 따라 형식이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을 공경하는 뜻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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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7] 태권도에서 왜 ‘차렷’이라는 말을 쓸까
태권도는 한류의 원조이다. 지금은 K-드라마, K-팝, K-컬처 등으로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지만 수십년전만해도 한류라고 내세울만한 것은 태권도 뿐이었다. 1980년대에 외국에 처음 나가 본 이들은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것은 태권도와 함께 통일교 정도라고 얘기했을 정도이다. 태권도는 전 세계에서 1억5천만명의 수련생이 피부색과 언어를 떠나 우리말로 ‘차렷’이라는 말과 함께 시작을 한다. 국기(國技)로 불리는 태권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국민스포츠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본 코너 558회 ‘왜 태권도를 ‘국기(國技)’라고 말할까‘ 참조)태권도를 통해 ‘차렷’이라는 말은 한국 예절을 배우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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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6] 왜 ‘띠’라고 말할까
태권도는 도복을 착용할 때 여러 색깔의 띠를 두른다. 검은 띠는 유단자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여러 띠 가운데 최고수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기원으로부터 태권도 명예 9단을 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네티즌들의 조롱이 쏟아졌다. 비록 명예로 주었지만 태권도를 정식으로 수련하지 않고서 검은 띠 가운데 최고수인 9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태권도 검은 띠를 딴 사람으로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9단은 그랜드 마스터 등급이다. 믿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실제로 태권도 승단은 일정한 기한이 지나야만 응시할 수 있다. 5단에서 6단으로 가는데만 최소 5년이 걸린다. 8단에서 9단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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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5] 왜 ‘도복(道服)’을 입을까
군인은 군복(軍服)을 입고 무도 수련자들은 도복(道服)을 입는다. 신부는 로만칼라(roman collar)를 입고, 스님이 승복(僧服)을 입는다. 유니폼은 특정 직업과 함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도복은 무예 수련을 위한 복장이다. 주로 태권도, 유도, 검도, 합기도, 가라테 등을 수련할 때 입는다. 도복은 해당 무술을 하는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유도 도복은 매우 질기고 깃이 두껍다. 따라서 잡기 편하고 옷이 잘 찢어지지 않는다. 태권도 도복은 손과 발을 빠르게 놀려야 하는 종목 특성에 맞게 가볍고 띠를 매지 않아도 깃이 고정이 되고, 허리가 들어가지 않고 그냥 통짜가 된다.도복이라는 말은 ‘길 도(道)’와 ‘옷 복(服)’자가 합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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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4] 태권도에서 ‘기본기(基本技)’가 아닌 ‘기본동작(基本動作)’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
태권도에서는 ‘기본기(基本技)’ 대신에 ‘기본동작(基本動作)’이라는 말을 쓴다. 기본동작이라는 명칭을 쓰게 된 것은 꽤 오래됐다. 둘 다 태권도의 기본이 되는 주요 기술이라는 뜻이지만 기본동작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써 왔다. 정적인 기술이라는 것보다는 동적인 움직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본동작이라는 말을 쓴 것으로 추정한다.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에서 기본기라는 말을 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태권도 품새 등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기본동작과 겨루기만은 큰 변화가 없었다. 기본동작과 겨루기 등은 10년을 쉬었어도 다시 할 수 있다 .하지만 품새 등은 자주 변형이 이루어져 고단자라도 금방 까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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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3] 왜 ‘태권무(跆拳舞)’라고 말할까
“바위를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리면 산산조각이 나지만 솜뭉치는 안전하다”는 말이 있다. 일종의 역설이다. 경쟁의 스포츠에서 강한 것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반드시 강한 것만이 승리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힘이 강한 힘을 이길 수 있는 경우가 왕왕 나올 수도 있다. 태권도에 무용이 섞이면서 등장한 태권두(跆拳舞)는 이런 역설적 배경을 갖고 있다.2011년 출간된 태권도 이론가 이경명의 ‘태권도 용어정보사전’에 따르면 태권무는 범기철 사범에 의해 창안됐다. 태권도의 예술화에 대한 창안 작업을 통해 태권무를 완성,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태권무의 공연 예술 활동을 펼쳤다. 그는 198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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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2] 왜 ‘태권체조(跆拳體操)’라 말할까
예전 태권도 시범은 발차기, 벽돌깨기, 송판격파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군인시범이나 초등학생 시범 등은 대개 비슷했다. 기본동작에 이어 격파시범 등을 보이는게 기본 메뉴였다. (본 코너 570회 ‘ 태권도에서 ‘시범(示範)’은 어떻게 생긴 말일까‘ 참조)하지만 이제 태권도 시범은 다양한 컨텐츠로 이루어져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난 9월 미국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미국 방송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결승 무대에 올랐다. 시범단은 평화와 희망을 전달하는 스포츠로서 전쟁과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젊은이에게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내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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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1] 왜 태권도를 ‘호신술(護身術)’이라 말할까
오래 전 호신술(護身術)은 일정한 형태를 가진 무술(武術)인 줄 알았다. 격투기의 일환으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상대 공격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술 유단자들만이 갖는 별도의 무술로 생각했다. 태권도, 유도 등 무술은 일정한 룰을 가진 스포츠이다. 하지만 호신술은 살상 기술로 일정한 룰을 갖지 않는다. 힘이 약한 사람이 위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익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호신술이라는 말은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도울 호(護)’, ‘몸 신(身)’, ‘재주 술(術)’자가 합성된 단어로 자기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무술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self-d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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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0] 태권도에서 ‘시범(示範)’은 어떻게 생긴 말일까
국내 언론에서 ‘태권도 시범(跆拳道 示範)이라는 말을 처음 보도한 것은 1957년 11월21일자 조선일보 2면에서였다. 이 때 보도된 기사는 태권도 시범 광경을 보이는 사진과 함께 ’육군본부에서는 이십(二十) 일하오일(一)시부터 본부장병이 모인 가운데 태권도(태권도(拳道))유도 검도등 삼(三) 종목에 걸친 무도시범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동시범대회에는 각 부대에서 선발된 일(一)백여명의 선수들이 각 경기에서 시범과 실기를 보여줌으로써 장병에 대한 무도정신을 고취하였다‘라고 전했다. 당시는 태권도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던 때로 태권도 시범이 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원래 시범이라는 말은 한자어이다. 시범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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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9] 태권도에서 왜 ‘격파(擊破)’리고 말할까
최근 태권도를 처음 배우는 외국인 아이의 깜찍한 격파 장면을 소개하는 1분55초짜리 짧은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 영상에서 사범이 3살짜리 아이에게 발로 격파하는 기본 동작을 먼저 시범으로 가르쳤다. 이어 오른발로 내리찍기 동작을 3번 정도 연속적으로 하게 한 뒤 벽돌 위에 올린 얇은 송판을 깨뜨리도록 했다. 아이는 ‘아얏!’하는 구호와 함께 벽돌위로 두 발을 딛고 올라섰다. 사범의 설명과는 다르게 천진난만하게 그냥 송판위로 올라갔 것이다. 송판은 당연히 깨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사범은 두 발이 아닌 한 발로 하라고 다시 얘기한 뒤 격파를 하도록 얘기했다. 아이는 다시 오른발을 송판 가운데가 아닌 오른쪽 한쪽 부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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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8] 왜 ‘겨루기’라고 말할까
오래 전 군대 시절, 특전사에서 복무할 때 태권도 겨루기 시범을 한 적이 있었다. 기본 동작에 이어 갖는 겨루기는 시범행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이었다. 두 사람씩 편을 짜 방어와 공격 기술을 교대로 하며 실제로 상대방과 겨루는 시범을 보였다. 군인이었던만큼 패기와 절도있는 동작을 보이는게 중요했다. 태권도 시범행사나 대회에서 겨루기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기본 기술과 품새로 익힌 것을 활용하여 서로 기량을 겨루기 때문이다. 원래 겨루기는 태권도 수련 및 기술체계의 하나이다. 겨루기라는 용어는 순 우리말이다. 동사 ‘겨루다’에서 비롯된 명사이다. 사전적인 의미로 겨루다는 서로 버티어 승부를 다툰다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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