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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42] 왜 태권도에서 ‘거듭차기’라는 말을 쓸까
태권도 기술용어는 대체적으로 순우리말로 짜여져 있다. 목표물이나 사용부위나 방법, 기술 등을 조합해 용어 명칭을 만들었다. 용어들은 한글 용법에 맞게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간결한 용어 정립을 위해 목표물이나 사용부위를 생략하고 널리 쓰이는 말들을 채택했다. 이런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용어들이 짧은 단어들로 단순화될 수 있었다. 공격기술인 차기용어의 하나인 거듭차기도 축약된 말로 된 대표적인 경우이다. 거듭차기는 한쪽 발로 목표물을 거듭해 차는 기술이다. 사용부위를 집어넣으면 거듭 발차기가 됐을 법했는데 발자를 생략해 거듭차기가 됐다. 사용부위를 줄여도 동작 기술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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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41] 태권도 ‘가위차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태권도 ‘가위차기’는 수련생들이 배우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동작이다. 가위 모양으로 두 목표물을 동시에 차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축구의 고급기술인 ‘바이시클 킥(bicycle kick)’과 흡사한 모양이다. 공중에 떠서 두 발을 동시에 들어 올리며 연속동작으로 차는 것이다. 축구에서 바이시클 킥은 가위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시저스 킥(scissors kick)’이나 머리를 젖힌다고 해서 ‘오버헤드 킥(overhead kick)’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본 코너 324회 ‘왜 바이시클 킥(Bicycle Kick)이라 말할까’ 참조) 아마도 태권도에서 가위차기라는 말이 생긴 것은 축구 용어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까 싶다. 태권도 용어에는 가위라는 말을 쓰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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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40] 태권도 ‘찍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태권도 기술 용어는 대부분 특수어로 돼 있다. 치고 때리고 막는 동사형 어간과 맨 뒤에 접미사격으로 ‘~기’를 결합해 명사형이 된 말이 많다. 기술용어들은 태권도가 한국의 국기(國技)인만큼 간단한 순우리말로 구성돼 있다. (본 코너 558회 ‘왜 태권도를 ‘국기(國技)’라고 말할까‘ 참조) 이런 용어들은 태권도 수련과정에서 소통하기 위해 사용된다. 대개 각종 용어들을 들으면 공격, 방어, 보조 등 어떤 용도로 쓰이는 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 공격기술 용어 찍기라는 말은 처음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헷갈리기가 쉽다. 사진을 찍는 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또 무엇인가를 지목해 눈여겨 두는 행위라고 볼 수도 없다.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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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9] 태권도에서 왜 ‘찌르기’라고 말할까
태권도는 본래 손과 발을 이용해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무도이다. 태권도라는 말 자체도 ‘밟은 태(跆), 주먹 권(拳), 길 도(道)’가 합성한 한자어로 용어에서도 이런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본 코너 557회 ‘‘태권도(跆拳道)’에서 ‘태권’은 어떻게 생긴 말일까‘ 참조) 하지만 태권도에서 때리는 것이 아닌 찌르는 동작도 있다. 칼이나 막대기가 아닌 손으로 찌르는 공격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태권도에서는 이를 찌르기라고 말한다. 찌르기는 원래 칼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상대를 상대를 쉽게 제압하는 원시적인 방법이다. 과거 고대시대나 왕조국가에서 검투사들이 칼로 상대를 찌르는 공격방법으로 많이 활용했다. 태권도 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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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8] 태권도 ‘치지르기’에서 ‘치’는 어떤 말일까
눈을 위로 뜨다는 의미로 ‘치뜨다’라는 말을 쓴다. 여기서 ‘뜨다’라는 동사 앞에 붙은 접두사 ‘치’는 위로라는 뜻을 갖는다. 위로 향해 달리거나 달려 올라가다라는 의미로 ‘치닫다’라는 말을 할 때도 ‘치’는 같은 용도로 쓰인다. ‘이 길로 줄곧 치달아 올라가면 정상이 나온다’라는 말로 활용할 수 있다. 태권도 용어에서 ‘치’라는 접두사를 붙여 쓰는 말이 있다. 치지르기이다. 공격기술의 하나인 치지르기는 아래에서 위로 목표물을 치는 기술이다. 접두사 ‘치’에 지르기라는 말이 결합된 단어이다. 치지지르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chijireugi’라고 쓰고 영어로는 위로 때린다는 의미로 ‘upper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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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7] 태권도 ‘쳇다리지르기’에서 '쳇다리'는 어떤 말일까
태권도 용어를 정리하면서 새롭게 국어공부를 하는 소중한 기회를 자주 맞는다.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말을 배우기 때문이다. 대부분 순우리말로 된 태권도 용어가 국어사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새롭게 만나는 태권도 용어를 통해 태권도 용어의 다양성도 배우고 우리말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태권도 공격기술의 하나인 ‘쳇다리지르기’도 새로 배운 용어이다. 쳇다리지르기는 쳇다리와 지르기가 결합한 말이다. 쳇다리라는 말은 요즘 잘 쓰지 않는다. 무슨 의미인가 하고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물건을 거를 때 체를 올려놓게 된 기구라고 설명이 돼 있다. 술이나 장, 기름 등 국물이 있는 것을 체로 거를 때 받는 그릇 위에 걸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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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6] 태권도에서 왜 ‘ㄷ자'지르기라고 말할까
지난 해 개봉해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친 넷플리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의 공개 포스터는 한글 자음을 기하학적 모형으로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 게임’에서 ‘오’자의 ‘ㅇ’, ‘징’자의 ‘ㅈ’, ‘임’자의 ‘ㅁ’을 각각 빨간색으로 처리해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했다. 한글을 아는 한국사람들에게는 한글 자음으로 보였지만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ㅇ’이나 ‘ㅁ’은 동그라미나 네모로 느껴졌을 법하다. 태권도 기술 동작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게 하는 명칭이 있다. 공격기술인 지르기 동작의 하나인 ‘ㄷ’자지르기이다. 이 말은 동작 형태를 옆에서 보면 ‘ㄷ’자 모양이 된다고 해서 붙여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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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5] 태권도 ‘금강지르기’에서 ‘금강’이라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태권도 용어 가운데 금강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품새에 ‘금강’이라는 말이 있고, 방어기술로 ‘금강막기’라는 말도 있다. 공격기술로 ‘금강지르기’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여기서 금강이라는 말은 원래 불교용어이다. 불교에서 금강은 석가모니를 지키는 ‘금강역사(金剛力士)’에서 유래됐다. (본 코너 591회 왜 태권도 품새에서 ‘금강(金剛)’이라는 말을 쓸까‘ 참조) 절이나 사찰 등에 가면 두 팔을 치켜 들고 무서운 얼굴 표정을 하고 있는 금강역사를 만날 수 있다. 금강역사는 사찰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따르면 원래 금강역사는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석가모니의 신변을 지켜주는 야차신(夜叉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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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4] ‘하이킥’과 비슷한 ‘발차기’는 왜 태권도에서 중요한 기술일까
윤석열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의 '어퍼컷'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하이킥’이 화제를 몰아가고 있다. (본 코너 633회 ''어퍼컷'과 유사한 태권도 ‘지르기’는 주먹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참조) 하이킥은 영어로 ‘high kick’라고 말하나. 발을 이용해 높이차는 동작이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이 인기를 끌자 하이킥으로 맞섰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요 쬐깐한 거, 확 한번 차불겠습니다”라며 분노의 박차기를 해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은 이 하이킥을 ‘부스터 슛’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하이킥과 태권도에서 발차기 종류에 해당한다. 특히 발차기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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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3] '어퍼컷'과 유사한 태권도 ‘지르기’는 주먹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요즘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의 시원한 ‘어퍼컷’이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공식 선거일 첫날 부산 서면 거리유세서 선보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공식 선거 유세 때마다 선보이면서 자신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윤 후보는 주요 유세장마다 지지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자주 펼치며 무대 분위기를 띄운다.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의 모습을 떠오르게 해 보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동안 역대 대선에서 후보자들이 윤 후보와 같이 과감한 몸동작을 쓰는 것을 볼 수 없었다. 팔을 흔드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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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2] 태권도서 왜 ‘잡기’라는 말을 쓸까
‘잡기’는 원래 유도에서 많이 쓰는 기술이다. 유도는 잡기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잡기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매잡기는 아주 긴요하게 쓰인다. 소매를 단단히 잡음으로써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매를 잡을 때는 여러 겹으로 손목을 돌려 잡는다. 깃을 잡는 깃잡기, 같은 방향의 상대와 서로 깃을 맞잡는 맞갑기 등의 잡기 기술이 유도에서 쓰인다. 손과 발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방어를 하는 무도인 태권도에서도 잡기 기술이 있다고 얘기하면 좀 의아해 할 수 있다. 치고 빠지는 기술이 대부분인 태권도에서 잡기 기술은 보조기술로 유용하게 쓰인다. 잡기는 상대방의 몸이나 옷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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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1] 태권도에서 왜 ‘학다리서기’라고 말할까
‘학수고대(鶴首苦待)’는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몹시 기다린다는 고사성어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릴 때 쓰는 말이다. 학은 긴 목과 긴 다리를 가진 새이다. 겨울철새인 학을 직접 목격하기는 힘들다. 청계천변 등 서울 시내 주요 하천에서 보는 학처럼 생긴 새는 대개 왜가리인 경우가 많다. ‘두루미’로 불리기도 하는 학을 수도권에서 보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학을 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학은 좀처럼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개체수가 왜가리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태권도 용어 가운데 학이라는 새를 이용해 만든 것이 있다. ‘학다리서기’이다. 학다리서기는 ‘학’과 ‘서기’라는 두 단어가 결합한 말이다. 학이 서 있는 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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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0] 태권도에서 왜 ‘범서기’라고 말할까
호랑이는 그 자체로 한국을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한반도 모양이 호랑이를 닮았다고 해서 공감대를 얻는 동물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엠블럼에도 들어가는 동물이기도 하다. 호랑이의 어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범을 뜻하는 ‘호(虎)’와 이리를 뜻하는 ‘랑(狼)’에 접미사 ‘이’가 붙어 육식 맹수를 뜻하는 말이라는 것이 유력한 설로 얘기되고 있다. 2020년 이날치는 밴드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킨 ‘범 내려온다’라는 힙한 노래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으로, 해학과 현실 풍자, 우화적 비유가 압권인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현대 음악으로 대중화시켰던 것이다.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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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9] 태권도에서 왜 ‘모서기’라고 말할까
보통 뾰족한 부분을 가리킬 때 ‘모가 난다’고 말한다. 여기서 ‘모’는 세모, 네모 등에서 쓰는 ‘모’의 의미와 같다. 기울어지는 정도인 각도(角度)가 있다는 얘기이다. 원래 ‘모’는 한자어 ‘모 방(方)’의 훈음인 ‘모’에서 유래한 말이다. 훈음은 뜻을 나타내는 소리를 말하는데 ‘모’는 한자어로는 주로 각(角)에 해당한다. 태권도에서 모서기는 지면을 발로 지탱하는 자세인 서기 동작의 하나이다. 원래 서기자세는 겨루기에서 공격과 방어기술을 하기 위해 취하는 것으로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동작이 있다. 모서기는 몸 각도를 틀어 두 발로 나란히 선 자세를 말한다. 서있는 동작이 몸과 각도를 이루었기 때문에 ‘모’와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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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8] 태권도에서 왜 ‘곁다리서기’라고 말할까
‘곁다리로 끼지말라’는 말이 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곁에서 참견하지 말라는 뜻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논쟁을 벌일 때 중간에 불필요하게 끼어드는 이에게 주로 이 말을 쓴다.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곁다리 음식이라는 말도 있다. 주 메뉴와 함께 다양한 음식이 나올 때 쓰는 말이다. 태권도에서 곁다리서기라는 용어가 있다. 곁다리와 서기라는 말을 결합해 쓴 말이다. 보통 신체의 일부인 ‘다리’에 접두사나 접미사를 붙여 다양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은데 곁다리도 그런 단어 중의 하나이다. 곁다리는 다리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 다리와는 상관없는 말이다. 부수적인 것, 당사자가 아닌 주변의 사람을 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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