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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94] 왜 ‘스퍼트(spurt)’라고 말할까
TV 중계로 육상이나 수영 경기를 보다보면 선수들이 전속력을 내는 순간, 캐스터들이 “막판 스퍼트를 하네요. 결승선을 향해 막판 질주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스퍼트는 마지막 순간에 숭리를 위해 빠른 속도로 폭발력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스퍼트(spurt)는 국어사전에도 오른 엄연한 외래어이다. 사전적 정의는 끝판의 역주(力走) 또는 역영(力泳)이다. 영어로 마지막이라는 ‘라스트(last)’라는 말을 붙여 ‘라스트 스퍼트’로 표기하기도 한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spurt’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독일어 ‘spurzen’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고대 인도유럽어로 뿌린다는 의미를 갖는 접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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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93] 왜 ‘committee’를 ‘위원회(委員會)’라고 말할까
위원회(委員會)는 각계에서 두루 쓰는 말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체육계에서도 통상적인 모임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 위원회는 본래 위원에 의한 회의를 의미한다.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된 위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것을 뜻한다. 위원회는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다. 일본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위원회는 1889년 일본 제국 헌법이 제정될 때 처음 사용됐다. 일본 제국헌법 제24조는 ‘각 위원장은 위원회의 경과 및 결과를 의원에게 보고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말은 원래 영어 ’committee’의 번역어이다. ‘committee’의 어원은 라틴어 ‘committere’이다. 책임지고 맡긴다는 의미를 갖는다. 14세기 후반부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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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92] 연맹(聯盟)과 협회(協會)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오랫동안 궁금증을 가졌다. 연맹(聯盟)과 협회(協會)라는 말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사용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알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통념적으로만 이해했을 뿐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육상에 대한 용어시리즈를 하면서 이에 대한 고민을 새삼 하게됐다. 육상과 관련한 경기단체가 ‘협회’라는 말 대신 ‘연맹’이라는 말을 쓰기 때문이다. 육상 단체는 세계육상연맹, 대한육상연맹 등으로 연맹이라는 단어를 뒤에 붙여 쓴다.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 가운데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인기종목 대부분 경기단체는 ‘협회’라는 말을 쓴다. 연맹이라는 단어를 쓰는 단체는 육상을 비롯해 수영, 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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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91] 트라이애슬론과 철인3종경기는 어떻게 다를까
한국에서 트라이애슬론과 철인 3종경기는 흔히 같은 종목으로 알고 있다. 수십년 동안 체육 현장 취재를 다녔던 필자도 최근까지 같은 종목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두 종목은 개념이 조금 다르다. 원칙적으로 철인 3종경기는 트라이애슬론 경기종목의 하나일 뿐이다. 트라이애슬론은 영어 ‘triathlon’를 한국어로 표기한 것이다. ‘triathlon’은 그리스어로 숫자 ‘3’을 의미하는 접두사 ‘tri’와 경기를 의미하는 ‘athlon’이 합성된 말이다. 영어 발음을 그대로 써서 트라이애슬론이라고 부른다. (본 코너 758회 ‘‘Modern Pentathlon’을 왜 ‘근대 5종’이라고 말할까‘ 참조) 이 말 자체에는 구체적인 종목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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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90] 왜 ‘마녀(魔女)’라고 말할까
마녀(魔女)라는 말에선 좋은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다. 사전적 정의만 봐도 그렇다. 마력을 지닌 여자,여자마귀, ‘악독한 여자’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스포츠에선 마녀라는 말을 별명으로 많이 쓴다. 동양의 마녀, 아시아의 마녀, 핑퐁의 마녀, 트랙의 마녀 등으로 여자종목에서 마치 마술을 부리는 마녀처럼 불세출의 성적을 올렸을 때 사용한다.마녀라는 말은 원래 한자어이다. ‘마귀 마(魔)’와 ‘여자 녀(女)’가 합해진 단어이다. 마(魔)‘라는 한자어는 중국에서 유입된 불교어이다. 고대부터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나 설화 속에서 등장한다. 하지만 마녀라는 말은 일본에서 많이 사용해 일본식 한자어처럼 돼 버렸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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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9] 왜 ‘인간기관차(人間機關車)’라고 말할까
2000년 11월 22일 20세기의 육상 영웅이 세상을 떠났다. 그 이름은 에밀 자토펙(1922-2000). ‘인간기관차(人間機關車)’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체코 출신으로 1952년 헬싱키 올림픽서 남자 육상 5000m, 10000m, 마라톤에서 우승, 육상 장거리 3관왕을 달성했다. 그의 아내 다나 자토페도 이 대회 창던지기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거리 3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획득한 이는 지금까지 없었다. 게다가 부인까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은 경이적인 일이었다. 인간기관차라는 별명은 그로부터 시작됐다. 이 말은 일본 언론이 만든 조어이다. 인간과 기관차가 합쳐진 일본식 한자어이다. 일본 언론들은 당시 자토펙이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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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8] 왜 ‘울트라마라톤(Ultra Maranthon)'이라고 말할까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컴리즈' 울트라마라톤에서 주자 2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콰줄루나탈주(州)의 스포츠부는 전날 열린 대회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라고 이날 확인했다. 세계 최대 울트라마라톤 대회인 컴리즈는 콰줄루나탈주 피터마리츠버그∼더반 약 90㎞ 구간에서 열리며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사망자는 대회 구간 중간쯤인 드러먼드에서 쓰러진 파카밀레 은치자(어드벤티스트 러닝 클럽 소속)와 구간 후반의 파인타운 부근에서 쓰러진 음자모 음템부(헐리우드베츠 애슬레틱스 클럽 소속)이다. 은치자는 현장에서 의료진에 의해 사망 판정을 받았고, 음템부는 인근 웨스트빌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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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7] 왜 ‘다크호스(dark horse)’라고 말할까
다크호스라는 말은 우리 언어 생활 속에서 많이 쓰는 외래어이다. 일반적으로 인물이나 역량은 알 수 없으나 유력하다고 지목되는 경쟁 상대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다. 영어 ‘dark hrose’에서 나온 말이다.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dark horse’는 원래 도박꾼에게 알려지지 않아 베팅 확률을 올리기 어려운 경주마를 뜻한다. 경마용어로 시작한 말이다. ‘dark’에는 어둡다는 의미말고도 미지의, 비밀의 라는 뜻이 있다. ‘dark horse’는 비밀의 말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이 말은 유대인 출신의 유일한 영국 총리로 소설가로도 활동했던 벤자민 디스렐리(1804-1881)의 소설 ‘The young duke(1831)’에서 처음 나온다고 한다. 소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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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6] 왜 ‘신데렐라(Cinderella)’라 말할까
신데렐라는 스포츠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둘 때 쓰는 말이다. 세계 언론들은 우승을 차지하거나 의미있는 승리를 올리면 신데렐라라는 말을 써서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1985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17세의 보리스 베커(Boris Becker)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 프로복싱에서 무하마드 알 리가 1974년 조지 포먼을 물리치고 헤비급 타이틀을 되찾는 등 극적인 순간을 표현할 때 언급했다. 원래 신데렐라(Cinderella)라는 용어는 큰 행운이 찾아올 때를 말하는 유럽의 오래된 민담에서 나왔다. 고대 그리스의 지리학자 스트라보가 설명한 ‘로도피스(Rhodopis)’이야기는 이집트 왕과 결혼한 그리스 노예 소녀에 대한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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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5] 육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The greatest athletics)’는 누구를 말할까
1896년 근대 올림픽의 첫 시작을 알린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이후 100년이 넘는 올림픽 육상 역사에서 수많은 위대한 선수들이 탄생했다. 어떤 선수는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땄으며, 어떤 이는 선수생활동안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언론에서는 이런 선수들을 ‘위대한 선수’라고 부른다. 위대한 선수라는 말은 크고 훌륭하다는 의미인 ‘위대(偉大)’와 운동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는 선수(選手)가 합쳐진 것이다. (본 코너 14회 ‘‘선수(選手)’에 ‘손 수(手)’자가 들어간 까닭은‘ 참조) 위대라는 말은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수천년전부터 써왔던 한자어이며, 선수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위대한 선수는 영어 ‘gre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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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4] 왜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을 ‘인간새’로 부를까
장대높이뛰기는 ‘하늘을 하는 인간새’들의 경연장으로 비유되곤한다. 장대를 이용해 가능한한 공중으로 높이 치솟아 올라 인간이 새처럼 가로대를 뛰어넘는 모습 때문이다. 장대높이뛰기는 유리섬유로 된 장대 기술의 발전이 도약 높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딱딱한 장대에서 부드럽게 휘는 장대로 바뀌면서 더 높이 뛸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계 장대높이뛰기 최강 스웨덴의 아먼드 듀플랜티스는 26일 스위스 로잔 특설무대에서 열린 로잔 세계육상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6m 10을 뛰어 우승을 차지했다. 6m 21의 실외 세계기록과 6m 20의 실내 세계기록을 모두 보유한 듀플랜티스는 올해 출전한 17개 모든 대회에서 우승,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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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3] 세계적인 스프린터의 별명...‘인간 탄환’부터 ‘번개’까지
대중적으로 이름을 날린 셀럽에게 별명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별명(別名)은 특별한 이름이라는 한자어이다. 사람의 외모나 성격 따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남들이 지어 부르는 것으로 이름 대신에 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에선 쓰는 ‘자(字)’, '호(號)’도 별명과 다름이 없다.별명은 영어로는 ‘닉네임(nickname)’이라고 말한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닉네임은 이름을 추가한다는 의미인 복합어 ‘ekename’가 어원이다. 15세기 이 말의 음절 구분이 잘못돼 ‘’nekename’로 바뀌었다가 철자가 바뀌면서 현재처럼 사용하게됐다고 한다. 미국 언론 등은 1920년대 미국 프로야구에서 레전드 베이브 루스가 등장하면서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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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2] 세계육상연맹이 ‘Country(국가)’와 ‘Territory(지역)’를 구별하는 이유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설국(雪國)’ 첫 문장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설국이었다’로 시작한다. 처음 이 대목을 읽었을 때, ‘국경’이라는 단어를 쓴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작품의 배경무대인 일본은 섬나라로 다른 나라와 국경(國境)을 갖고 있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했다. 일본 역사를 공부하고서야 야스나리가 국경이라는 말을 쓴 이유를 알았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1868년) 이후 ‘도도부현(都道府県)’ 지방행정구역제도가 실시했는데, 그 이전에는 도와 군의 중간에 ‘쿠니(國)’라는 행정구역이 있었다. ‘설국’에서 첫 문장으로 언급한 ‘국경’은 군마현과 니가타현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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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1]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 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지난 해 ‘학폭 논란’으로 국내에서 선수 활동이 불가능했던 이다영, 재영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학생 시절 동료 선수를 폭행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둘에 대해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는 국제배구연맹(FIVB)에 이의를 제기해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아 그리스로의 이적이 가능했다. 만약 FIVB서도 이의가 받아들이지지 않았다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에 소를 제기할 계획이었다. 스포츠 중재 재판소는 스포츠에서 발생한 분쟁을 중재하는 기관이다. 군에는 군사법원이 있듯이 스포츠에는 스포츠 중재 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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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78]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라는 말은 어떻게 생겨났나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미국 팝송의 명곡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굳이 찾아서 들지 않더라도 좋다. 크로스컨트리라는 말만 들으면 전원 풍경이 먼저 떠오른다. 들판을 가로질러 달린다니, 얼마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가. 말만으로도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육상 경기 용어인 크로스컨트리는 자연 지형을 이용한 코스를 달리는 장거리 경주로 자연을 동경하는 동호인들이 즐긴다.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크로스컨트리는 가로지른다는 의미의 부사형 접두사 ‘Cross’과 시골을 의미하는 ‘Country’의 합성어이다. 크로스컨트리는 골프장을 뜻하는 ‘Country Club’과 같이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의 발생과 깊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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