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모자 정면은 메인 스폰서의 자리다. 메인 스폰서가 없는 선수의 경우 주로 자신이 사용하는 클럽 용품사의 모자를 쓴다.
하지만 2일 경상북도 칠곡 소재의 파미힐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 7158야드)에서 치러진 DGB 금융그룹 대구 경북오픈 3라운드에서 이색적인 모자가 눈에 띄었다.
바로 '박은신'이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우승 경쟁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던 박은신은 대회 3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가 크게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를 치렀다.
종전까지 메인 스폰서사가 없어 용품사인 타이틀리스트 모자를 쓰던 박은신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우승 경쟁에 나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자신감'이다. 이번 시즌 여러 차례 우승 경쟁에 나섰던 박은신은 "이번 시즌 성적이 잘 나오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고 이야기했다.
평소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 할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던 박은신이지만, 그 또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선뜻 대회에 나서기는 힘이 들었다. 박은신은 "모자를 제작한 지 꽤 됐다. 주변 반응이 좋았지만, 성적이 안 좋을 때 쓰면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적절한 타이밍을 노렸다"고 하며 "챔피언 조에 속해 자신감을 가지고 모자를 썼다"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는 '메인 스폰서'다. 이번 시즌 우승 경쟁에 가장 많이 얼굴을 비친 박은신이지만 아직 메인 스폰서사가 없다. 이는 신인과 우승이 없는 선수들도 유명 기업과 스폰 계약을 맺고 투어에 진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대비된다.
박은신 역시 "이번 시즌 성적도 좋은데, 모자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어색했다"고 이야기하며 "아직 스폰서가 없다는 것 역시 꼭 어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은신은 "최종 라운드 역시 내 이름을 걸고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진짜 우승하고 싶다. 여러 차례 우승의 문 턱에서 좌절했는데, 이제는 우승이 아니면 정말 의미가 없다"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로 선두 최고웅(30)과 한 타 차 공동2위에 오른 박은신은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 조 바로 앞 조에서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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