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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잘나가는데...' 두산 이승엽 체제 '5월 위기설'? 뚝심야구 실종, '라스트 시험대' 오른 듯

2025-04-29 08:31

이승엽 두산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 일부 두산 팬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이 탈락하자 이승엽 감독을 향해 "이승엽 나가"를 외치며 분노와 실망을 드러냈다. 경기장 밖에서 시위를 계속 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감독의 팀 운영 방식, 특히 선수 기용 및 전략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 감독이 선수 시절 뛰었던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를 브르며 '삼성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두산 구단은 팬들의 의견을 경청하되, 이승엽 감독을 계속 유지하면서 팀을 새롭게 일으키는 방향으로 시즌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때 "올해는 다를 것이다. 지켜봐 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의 약 20%가 지난 28일 현재 두산은 12승 16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순위는 그렇다쳐도 승률이 5할도 되지 않는다. 5위 kt에 불과 2경기 차밖에 나지 않지만, 두산은 지금 '가랑비'를 맞고 있다. 반전이 시급한 이유다.

일부 두산 팬들은 여전히 이승엽 체제를 부정하고 있다. 강경 팬들은 계속 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구단도 이런 팬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5월에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2023년 코칭 경력 없이 막바로 두산 사령탑이 됐다. 그해 5위로 포스트시즌에 간신히 진출했고, 2024년에는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지만 모두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탈락했다.

두산 팬들은 최근 몇 년 오랜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의 기세에 눌려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다. LG는 2023년 우승했고, 올해도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두산은 2015년부터 시작된 김태형 전 감독 체제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3차례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6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김 전 감독 퇴진 이후 두 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고작이었다. 두산 팬들의 눈높이에 턱도 없는 성적이다. 그들에게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마지노선이다.

두산은 오프시즌 지갑을 닫고 내부 육성에 집중했다. 이것이 성적 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두산은 선수 층이 매우 두터운 팀으로 알려져 있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든 두산 팬들은 지금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두산이 '잔인한 4월'을 뒤로 하고 5월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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