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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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위에서 100일' 장애 넘은 이승민, KPGA 최고 성적으로 도전의 의미를 쓰다

2025-04-27 18:58

이승민의 티샷.
이승민의 티샷.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골프 선수 이승민이 KPGA 투어에서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군 그의 성공 스토리가 골프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27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이승민은 최종 라운드 1오버파 72타를 기록해 합계 2오버파 286타, 30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며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이는 그의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3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7위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까지 오르는 순간도 있었다. 비록 3라운드에서 5타를 잃었지만, 최종일 강풍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겨울 훈련 때 계속 골프장에 살면서 연습량을 늘린 것이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인 것 같다"라는 이승민의 말처럼, 그의 성공 비결은 바로 노력이었다. "100일 동안 잔디 위에서 살았다"는 그의 표현은 남다른 헌신과 열정을 보여준다.

2017년 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며 프로 골프 선수의 꿈을 이룬 이승민은 자폐 장애를 이겨내고 성공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실제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22년 미국골프협회 주관 제1회 US어댑티브오픈 우승, 지난해 호주 올어빌리티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올해는 중국 차이나 투어 풀 시드까지 획득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빛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KPGA 투어 시드가 없어 초청 선수로 대회에 출전 중인 이승민은 "앞으로 출전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컷을 통과하고 포인트를 얻어내 연말에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게 당면 목표"라고 밝혔다.

나아가 "우승해보고 싶다"는 그의 포부는 장애를 뛰어넘는 인간 승리의 여정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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