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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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복귀전 적시타 빛바랜 이유...LG 불펜 5⅓이닝 '철벽 방어'

2025-04-26 09:27

승리 세리머니 하는 LG 외야진
승리 세리머니 하는 LG 외야진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20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LG는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20승 7패로 리그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역대 KBO리그에서 2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1위 확률은 63.9%(36번 가운데 23번),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0%(36번 중 18번)에 이르러 의미 있는 성과다.

반면 3연패에 빠진 KIA는 11승 15패로 리그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이날 KIA는 개막전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도영이 복귀해 대타로 결정적인 적시타를 기록했으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경기 초반 KIA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1회 초 LG의 선제 득점 기회를 KIA 선발 양현종이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1회 말 KIA는 선두타자 박찬호의 안타와 희생번트, 최원준의 내야 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에서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1-0을 만들었다.

0-1로 끌려가던 LG는 3회 2사 후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김현수가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고, 이어진 오스틴 딘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 기회에서 문보경이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터트리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이어진 타석에서 박동원이 우전 적시타를 추가해 3-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IA는 4회 선발 손주영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리드를 탈환했다. 선두타자 이우성의 볼넷을 시작으로 한준수와 변우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 중요한 순간 카브 코트레이드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KIA는 김선빈 대신 34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김도영을 대타로 내세웠다.

김도영 '내가 해결사'
김도영 '내가 해결사'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그는 손주영의 초구 직구를 정확히 공략해 중앙 앞으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KIA는 2사 만루에서 베테랑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여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 위기에 LG 염경엽 감독은 불펜진을 일찍 가동하기 시작했다. 4회 2사부터 김강률, 김진성, 김영우, 박명근, 장현식 등 5명의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등판해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타선의 추격도 이어졌다. LG는 6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고, 대타로 나온 문성주가 중요한 적시타를 터트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문성주의 적시타는 올 시즌 3번째 대타 안타로, LG의 벤치 전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승부의 갈림길은 8회에 찾아왔다. LG는 2사 1, 2루 기회에서 신민재가 친 느린 내야 땅볼을 KIA 2루수 박찬호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면서 2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얻어냈다. 짧은 내야 땅볼에 전력 질주한 신민재의 허슬 플레이가 상대 실책을 유도해낸 결정적 장면이었다.

LG 불펜진의 활약은 특히 눈부셨다. 선발 손주영에 이어 등판한 김강률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진성도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7회 등판한 신인 투수 김영우는 삼진 1개를 포함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프로 데뷔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8회를 책임진 박명근과 9회 마무리 장현식도 각각 1이닝씩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교체되는 양현종
교체되는 양현종
반면 KIA의 선발 양현종은 180승 달성을 노렸지만,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특히 3회와 6회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통산 179승에서 여전히 발이 묶인 양현종은 다음 등판에서 다시 한 번 대기록 도전에 나서게 된다.

LG는 흔들리는 순간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결국 승리를 쟁취하며 리그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0승 선착 팀의 높은 정규리그 우승 및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고려할 때, 이번 승리는 LG에게 챔피언십 도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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