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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득점 6점 vs 31점" 요키치는 외롭다...덴버, 클리퍼스에 83-117 완패

2025-04-26 05:05

고전하는 니콜라 요키치. 사진[EPA=연합뉴스]
고전하는 니콜라 요키치. 사진[EPA=연합뉴스]
벤치 득점이 고작 6점에 그치는 등 니콜라 요키치를 제외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플레이오프(PO)에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덴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2024-2025 NBA 서부 콘퍼런스 PO 1라운드(7전4승제) 3차전 원정 경기에서 LA 클리퍼스에 83-117로 크게 패했다. 1차전을 잡고 웃었던 덴버는 2, 3차전을 연속으로 내주며 PO 2라운드 진출 전망이 어두워졌다.

정규리그를 각각 4, 5위로 마친 덴버와 클리퍼스는 시즌 성적이 모두 50승 32패로 같아 백중세가 예상됐으나, 이날 클리퍼스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최종 스코어는 34점 차로, 이는 디펜딩 챔피언 덴버가 이번 시즌 내내 당한 패배 중 가장 큰 점수 차이였다.

양팀의 가장 큰 차이는 벤치 득점에서 나타났다. 덴버의 벤치 득점은 단 6점뿐이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3점 5개를 시도해 1개를 성공했고, 페이턴 왓슨도 4개 슛을 던져 1개만 적중했다. 포워드 지크 나지가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넣어 후보 선수들은 도합 6점을 채웠다. 주전 5명을 제외한 덴버 벤치 선수들의 필드골 성공률은 14.2%에 불과했다.

마이클 말론 덴버 감독은 경기 후 "우리 벤치가 이렇게 침묵하는 동안 상대는 이틀 연속 30점 이상씩 벤치에서 득점을 올리고 있다"며 "주전들도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클리퍼스는 벤치 득점에서 덴버의 5배가 넘는 31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포워드 니콜라 바툼이 3점 4개를 꽂아 12점을 올렸고, 데릭 존스 주니어도 공격적인 돌파로 10점을 보탰다. 클리퍼스 벤치의 필드골 성공률은 50%에 육박했다.


덴버는 요키치가 23점, 13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해 전반을 47-65로 뒤진 채 일찍부터 승기를 내줬다. 외곽 공격을 책임지는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3점 6개 시도 중 5개를 놓치는 등 슈팅 난조에 시달리며 단 7점에 그쳤다. 재치 있는 돌파와 스피드로 클리퍼스 수비를 괴롭혔던 저말 머리도 단 15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추가로 켄터비어스 칼드웰-포프는 9점, 애런 고든은 11점을 기록했지만, 이들의 공헌도 팀의 대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덴버는 필드골 성공률 38.6%, 3점슛 성공률 27.5%로 시즌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공격하는 제임스 하든. 사진[AP=연합뉴스]
공격하는 제임스 하든. 사진[AP=연합뉴스]
클리퍼스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에이스 커와이 레너드가 21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야전사령관 제임스 하든도 20점 9어시스트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요키치와 공수에서 맞대결한 센터 이비차 주바츠도 19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으며, 슈터 노먼 파월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20점을 보탰다.

클리퍼스의 수비 전문가 크리스 던은 경기 내내 덴버의 저말 머리를 봉쇄하며 끈끈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타이 루 클리퍼스 감독은 "오늘 우리는 48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특히 던의 수비가 머리를 효과적으로 제어했고, 주바츠는 요키치와의 맞대결에서 물러서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이제 덴버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4차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말론 감독은 "우리는 챔피언십 팀이고, 어려운 상황에서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벤치 선수들의 활약과 주전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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