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4(목)

축구

20배 전력차 극복할까...광주FC, 사우디 거함 알힐랄과 ACLE 8강 격돌

2025-04-24 07:30

그라운드 바라보는 이정효 감독. 사진[연합뉴스]
그라운드 바라보는 이정효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선수단 몸값이 수십 배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호화 군단' 알힐랄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광주는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알힐랄과 8강전을 치른다.

일본의 강호 비셀 고베와 16강에서 1차전 0-2 패배를 딛고 1·2차전 합계 스코어를 3-2로 뒤집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광주는 기세를 이어 4강 진출까지 노린다.

ACLE은 8강부터 동서로 구분된 권역을 허물고 동·서아시아팀들이 중립지역인 사우디에서 단판으로 맞붙는다. 함께 ACLE에 나섰던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가운데 서아시아 팀들과 맞붙는 8강에 진출해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린 광주는 알힐랄을 넘어 4강과 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4강에 오르면 60만 달러(8억6천만원)를 상금으로 받으며, 결승 무대에만 올라가도 상금 규모가 대폭 상승한다. 준우승팀에는 400만 달러(57억원), 우승팀에는 1천만 달러(142억원)가 돌아간다.

올 시즌 광주 선수단 총연봉은 70억원가량으로 추정되어, 우승 시 ACLE 상금으로 총연봉의 두 배를 충당하는 셈이다. 역대 시·도민구단 중 ACL 무대에서 8강에 오른 것은 광주가 최초로, 알힐랄까지 꺾으면 K리그 역사에 남을 여정을 4강 이후로도 연장할 수 있다.

광주FC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광주FC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광주의 상대 알힐랄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주요 리그에서도 경쟁할 수 있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 압도적인 전력의 팀이다. 사우디의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팀을 꾸린 알힐랄에는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주앙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야신 부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총연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알힐랄 선수단 가치는 1억8천만 유로(2천919억원)로 광주(139억원)의 20배가 넘는다.

이런 객관적 전력 차에도 광주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달에 치른 5경기에서 4승을 챙긴 광주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을 따내며 K리그1 2위까지 올랐다. 지난 16일 코리아컵에서도 K3리그 경주한수원을 2-0으로 꺾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는 날카로운 왼발 킥이 최고 장점인 에이스 아사니와 미드필더 박태준 등이 한 수 위 기량의 알힐랄 선수들을 상대로 제 몫을 해내길 바라고 있다. 특히 박태준은 당초 국군체육부대에 이달 초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알힐랄전에 나서기 위해 입대를 6월로 연기할 정도의 '진심'으로 ACLE 토너먼트에 임하고 있다.

아사니 '8강 진출이다'. 사진[연합뉴스]
아사니 '8강 진출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결전지 사우디 땅을 밟은 광주 선수들은 현지에서 적응 훈련에 매진 중이다. 알힐랄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정효 감독은 23일 구단을 통해 "알힐랄을 분석했는데, 조직력 면에서는 우리가 앞선다고 본다"며 "축구는 팀으로 하는 단체 스포츠고, 우리 선수단의 가능성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꼭 우승하고 싶고, 그래야만 한다. 늘 그렇듯이 우리가 하던 축구를 할 것"이라며 알힐랄을 상대로도 이 감독 특유의 '공격 축구'를 고수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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