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중탁 명지대 감독(65)이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린 2025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대한배구협회 강화위원회는 최근 유 감독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 유 감독은 2007년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국내 대학배구 지도자 가운데 우석대 정기남 감독에 이어 최연장자인 유 감독은 오는 8월 명지대에서 정년 퇴임을 할 예정이다. 대학교수 신분으로 그동안 하경민(전 현대캐피탈) 등을 키워내며 대학 배구 최고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선수 시절인 1980년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많은 팬들을 열광케한 스타플레이어였다. 1978년 대신고 3학년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10여년간 대표팀 센터로 뛰었고, 인하대와 고려증권에서 많은 우승을 이끌었다. 1998년부터 3년 동안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2001~2003년까지 현대캐피탈 코치로 일한 바 있다.
유 감독은 올해 유니버시아드 전망에 대해 “우리나라가 주최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과 예선에서 한 조에 속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대학 특유의 패기와 열정을 앞세워 전력을 결집한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역대 유니버시아드에서 1979년 멕시코 대회, 1995년 일본 대회, 1997년 이탈리아 대회, 2003년 한국 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대학 배구 강국으로 군림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내 대학 배구가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이번에도 대표팀 구성을 할 때 대학 선수와 프로 2년차까지 프로 선수 등으로 대학 반, 프로 반으로 선발할 계획이다”며 “프로 대화가 끝나는 오는 6월 중순 이후 대표팀 선발을 마치고 3주간 합동훈련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명지대 감독 정년을 맞은 유 감독은 “그동안 살면서 배구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선수 시절, 국제대회나 국내 대회에서 경기를 하면 배구팬들이 정말 아껴주었다.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명지대의 배려로 2015년 실기교수를 겸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올해 명지대가 대학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대표팀 감독 기회를 마지막으로 부여받은만큼 올 유니버시아드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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