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은 14일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뒤 향후 진로에 관해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흥국생명에서 여러 가지 업무에 참여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아마도 선수 영입이나 외국인 선수 계약 과정에서 조언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일단 김연경은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현장을 방문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어드바이저'는 김연경에게 생소한 직함은 아니다.
2021년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던 김연경은 2023년 여자 배구대표팀 어드바이저를 맡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했다.
지도자 업무 지원 등 대표팀 전반에 관한 조언자로 활동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를 하고 싶었다"라며 "그러나 좋은 선수가 모두 좋은 지도자가 되진 않는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쉽지 않은 길인데,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지금은 쉬면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을 찾아볼 생각"이라며 "일단 다음 달(17∼18일)에 펼치는 (이벤트 경기) KYK 인비테이셔널 대회 준비에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대회에서 직접 뛰어야 하는데,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으니 이번 주부터 다시 운동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김연경은 이날 한국 배구 발전에 관해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한국 배구는 유소년 풀이 매우 작고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해외리그에 진출하면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여건이 좋지 않다면 우수한 선수를 V리그로 데리고 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외국인 선수를 늘리면 리그의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뛰면 우리 선수들의 수준도 확실히 올라갈 수 있다고"고 했다.
아울러 "한국 배구는 풀이 작아서 노력하지 않더라고 좋은 대우를 받고 뛸 수 있고, 노력하더라도 대우받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라며 "경쟁이 필요하다. 외국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서라도 한국 배구는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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