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는 그러나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 달러를 제시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정후는 마치 KBO리그에서 뛰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54타수 19안타, 타율 0.352, 장타율 0.704, 홈런 3개, 2루타 8개, 11타점, OPS 1.130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 중 오전 8시 현재 2루타, 장타율, OPS는 내셔널리그(NL) 1위다. 타율도 NL 2위에 올라있다.
이정후는 특히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 3개를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오라클파크와 달리 양키스타디움은 이정후에 최적화된 구장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양키스는 자기 팀에 절대 강한 면을 보이는 선수는 무조건 돈으로 사버리는 구단이다. 이정후는 이번 양키스와의 3연전에서 홈런 3개를 치며 7개의 타점을 쓸어담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맹활약에 힘입어 위닝 시리즈를 장직했다.
이런 이정후를 양키스가 가만 둘 리가 없다. 2년 후 그의 영입에 올인할 가능성이 크다.
마침 이정후는 6년 계약 중 2027시즌 후 옵트아웃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다시 FA가 되는 것이다.
이정후가 시장에 나오면 빅마켓 구단들이 영입 전쟁을 칠 가능성이 크다. 1억13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얙으로 이정후를 유혹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도 이를 앉아서 구경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정후를 잔류시키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옵트아웃을 행사하기 전에 일찌감치 이정후와 장기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과 12년 4억 2650만 달러 연장 계약했다.
에인절스는 이에 앞서 2015시즌 전 트라웃과 6년 1억4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을 2년이나 남기고 에인절스는 트라웃을 잡기 위해 다시 연장 계약을 제안했던 것이다.
이정후도 내심 자기를 뽑아준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하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2027시즌 전에 샌프란시스코가 아무런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이정후는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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