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2026년 WBC 최강 '아시아 죽음의 조'에 편성...일본·대만과 동반 배정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아시아 라이벌들과 함께 험난한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발표된 2026년 WBC 조 편성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일본, 2위 대만, 12위 호주, 15위 체코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세계랭킹 6위인 한국은 이번 조 편성으로 아시아 야구 강호들과 8강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특히 올해 2월 WBC 예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대만이 같은 조에 편성된 점이 주목된다. 대만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또한 호주는 2023년 WBC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8-7로 꺾고 8강에 진출한 팀이어서 한국에게는 설욕의 대상이다.

C조 조별리그는 2026년 3월 5일부터 6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며 상위 2개국만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다른 조 편성을 살펴보면, A조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 콜롬비아로 구성됐고, B조는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로 편성됐다. D조에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속했다.

A조 경기는 푸에르토리코, B조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D조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된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미국에서 열리며, 2026년 3월 13일부터 17일까지 휴스턴과 마이애미에서 8강, 준결승, 결승이 이어진다.

만약 한국이 C조에서 8강에 오를 경우, 이후 경기는 모두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치르게 된다. 8강에서는 D조 팀들과 맞붙게 되는데, C조 1위가 되면 D조 2위와, 2위일 경우 D조 1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2023년 WBC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6년 창설된 WBC에서 한국은 1회 대회 3위,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으나,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역대 우승국으로는 일본이 1, 2회와 2023년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3년에는 도미니카공화국, 2017년에는 미국이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