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부 우승팀(현대캐피탈)이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이 경기를 끝으로 이번 시즌 V리그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번 5차전은 한국 배구의 전설 김연경(흥국생명)의 마지막 프로무대이기도 하다. V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며 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일본, 유럽, 중국 등 세계 무대를 누빈 김연경은 V리그로 복귀한 뒤에도 꾸준히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지만,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은퇴를 앞둔 김연경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현재까지 치러진 챔피언결정전 1~4차전에서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47.54%로 양 팀 통틀어 1위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인 99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이 우승하면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를 들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정관장은 염혜선(무릎), 반야 부키리치(발목), 노란(허리)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 투혼 속에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정관장 선수들은 고비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에게 의지하고 있으며, 메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양 팀 최다인 116점을 기록 중이다. 메가 역시 허리 통증을 안고 뛰고 있지만,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 정관장이 5차전에서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을 완성하면, 메가는 V리그 아시아 쿼터 선수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를 수 있다.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7번 중 단 1번뿐이었다. 2022-2023시즌 당시 흥국생명이 1, 2차전을 이기고도 3, 4, 5차전을 한국도로공사에 내준 바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년 전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단호히 말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도 멋지고, 우리의 부상 투혼도 멋지다"며 "올해 V리그의 마지막 경기니까 모두 손뼉 칠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명승부를 예고했다.
2025년 봄, 배구의 벚꽃 엔딩에서 누가 웃을지 오늘 단 한 번의 결전만이 남아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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