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의 육체적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른 직후 맞닥뜨린 1위 팀과의 대결, 그 무게감은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무너뜨렸다.
부상의 그림자는 정관장을 더욱 힘들게 했다. 반야 부키리치와 박은진은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세터 염혜선의 무릎 통증, 리베로 노란의 허리 문제까지 겹쳤다. 특히 노란은 이날 경기에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고희진 감독의 고민은 깊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말 속에 패배의 아픔이 묻어났다. 그는 "경기 당일에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는 선수가 많다"며 선수들의 투혼을 강조했다.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에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선 정관장에게 이번 패배는 가혹했다. 고 감독은 "남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오늘 같은 경기를 하지 않도록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며 반전의 의지를 보였다.
2일 인천에서 열릴 2차전, 정관장의 반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상의 고통 속에서도 선수들의 끈끈한 의지는 여전히 살아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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