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경륜의 기원을 따라가면 지금부터 1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1895년 요코하마 크리켓클럽에서 행해진 자전거 경주가 일본 최초의 자전거 경주로 기록되고 있다. 그로부터 10년 후, 자전거 업계가 아마 선수를 육성해 달리게 하는 경주가 많이 열리며 인기를 모았다. 당시에는 도로를 달리는 로드 레이스가 중심이었다.
경륜은 1948년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차 세계대전 패망 후 일본은 전후 부흥 비용의 염출과 자전거 산업의 발전을 목적으로 자전거 경기법을 만들었다. 후쿠오카현 오구라시의 오구라 경륜장에서, 처음으로 경륜 경주가 개최됐다. 이를 계기로 경륜 붐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경륜장도 건설 러시를 맞이했다. 경륜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사이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에선 1994년 경륜이 처음 도입됐다. 경륜 사업 주체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방자치단체이고 수익금은 국민체육진흥기금, 청소년육성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등 기타 공식 사업에 쓰인다.
우리나라 언론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경륜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사이클 벨로드롬 경기장을 서울올림픽 이후 활용하기 위해 일본에서 경륜을 도입하는 움직임을 언론에서 다루면서 비롯됐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89년 3월11일자 ‘국내(国內)에「프로사이클」생긴다’ 기사는 ‘프로사이클을 관장하게 될 사이클진흥회는 국민체육진흥법개정안이 임시국회를 통과함에따라 늦어도 내년출범을 목표로 선수확보등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 선진국인 일본 경륜장과 경륜학교를 수차례 방문 답사하는 등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1994년 10월 15일 잠실 올림픽벨로드롬에서 경륜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2000년 12월 8일에는 창원경륜공단 주최로 창원돔경륜장(의창구 종합운동장내)에서 지방 최초의 경륜이 시행되었으며, 2003년 11월 15일에는 부산경륜공단 주최로 금정구 사이드롬(경륜장)에서 경륜사업을 시행하는 등 경륜사업의 지방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2006년 2월 17일 서울 잠실경륜장 시대를 마감하고 국내 최대의 사이클돔경기장인 광명돔경륜장으로 이전했다.
경기 규칙에 따르면 경륜은 능력이 비슷한 선수들이 벨로드롬에서 각자의 전법으로 333m(또는 250m) 트랙을 자전거로 6바퀴 돌아 결승선에 도착하는 순위경주이다(대한민국은 7인제, 일본은 8인제). 경륜 경주는 선두고정경주 방식으로 진행한다. 바람에 의한 선두선수의 불리함을 피하기 위해 경주에 임하는 선수들을 앞에서 일정구간 끌어주는 방법으로 어느 선수라도 선두유도원이 물러나기 전까지 앞서게 되면 실격된다. 선두유도원은 결승선 도착 한바퀴 반 지점에서 심판의 지시에 의해 트랙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후 선수들은 계속 경기를 진행하여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순서에 의해 순위가 결정된다. 선수들은 마지막 질주 동안 상대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거나, 선수를 넘어트리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되고, 결승선까지 자기 주로를 유지하여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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