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3(목)

야구

방망이 소리에 힘 얻은 LG 손주영, 개막 2연승으로 15승 청사진 그리다

2025-04-01 22:46

LG 손주영
LG 손주영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타자들의 우렁찬 응원가와 함께 LG 트윈스의 손주영(27)이 새 시즌의 승리 계단을 착실히 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견고해진 투구 밸런스와 팀 타선의 폭발적 지원에 힘입어, 개인 목표인 15승을 향한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3월 29일 경기에서 손주영은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데뷔 이래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던 첫 등판(7이닝 무실점)과는 다른 양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이날 손주영의 투구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다. 1회를 깔끔한 삼자범퇴로 시작했으나, 2회 맷 데이비슨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첫 주자를 내보냈다. 3회에는 김형준에게 빠르게 홈런을 얻어맞아 선제점을 내줬고, 5회와 6회에도 각각 김휘집과 데이비슨에게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맞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NC가 기록한 세 개의 홈런이 모두 손주영의 투구에서 비롯됐다. 최종 성적은 6이닝 6안타(3홈런) 4실점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한 명의 투수는 팀을 구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야구는 결국 9명이 함께 하는 종합 예술이다. 이날 LG 타자들은 손주영에게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1회에 3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볼넷으로 물꼬를 튼 LG는 NC의 수비 실책을 틈타 신민재와 오지환이 베이스를 밟았고, 김현수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손주영이 마운드를 내려온 후에도 7회에 5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LG는 올 시즌 개막 후 7연승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초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놀라운 질주의 원동력은 단단한 선발 로테이션에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부터 이번 시즌 처음 1군 선발로 도약한 송승기까지, 모든 선발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월 29일 기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리그 정상에 우뚝 서 있다.


LG 손주영
LG 손주영
그러나 투수의 공만으로는 승리의 열매를 수확할 수 없는 법. LG의 타자들은 예리해진 배트 끝으로 충분한 점수를 생산해내며 승리 공식을 완성하고 있다. 시즌 초반 7경기에서 LG는 이미 1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작년 동일 기간 기록(6개)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인상적인 수치다.

손주영은 지난 시즌 생애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9승 10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 목표를 '170이닝 15승'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이 올 시즌 13승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데, 이는 강화된 타선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 "주영이는 13승을 해낼 만한 구위를 갖췄을 뿐 아니라, 그를 뒷받침할 타자들도 충분히 있다"라고 염 감독은 강조했다. 그는 "투수가 승리를 거두려면 야수진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선발이 5~6점을 내주더라도 타격이 살아나면 경기 중반 이후 역전승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서 LG는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으며, 손주영은 그 중심에서 꾸준한 투구로 팀의 연승 행진에 기여하고 있다. 그의 15승 목표가 더 이상 꿈만은 아닌 듯하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