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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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치명적 착각' : 느닷없는 타격폼 수정과 잘못된 팀 선택...메이저리그는 KBO리그 아냐

2025-03-30 06:43

김혜성
김혜성
김혜성은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한 뒤 "26인 로스터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 매체들은 김혜성이 다저스의 주전 2루수가 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다저스도 그렇게 기대했다.

하지만 주전은커녕 26인 로스터에도 들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타격 폼을 느닷없이 수정한 것과 잘못된 팀 선택이 그것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통산 3할을 갓넘은 타율을 기록했다. 파워도 그리 강하지 않았다. 타고투저인 KBO리그에서의 3할은 아웃라이어급이 아니다. 그냥 좀 친다는 수준이다.

그런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3할을 칠 수는 없다. 일부 미 매체가 2025시즌에 타율 0.270, 출루율 0.337, 장타율 0.388, 도루 27개, 홈런 9개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KBO리그 성적을 사실상 그대로 인정한 '오류'다.

그런데 김혜성은 느닷없이 시범경기 중에 타격 폼을 수정했다. 키움에서의 타격 폼으로 쳐도 쉽지 않을 무대에서 갑자기 타격 폼을 대폭 수정한다는 것은 무모한 실험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그는 결국 '깔아준 멍석'을 발로 차버리고 말았다.

타격 폼은 일단 로스터에 들어간 뒤에 해도 늦지 않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를 KBO리그로 착각한 듯하다.


김혜성은 이왕 도전하는 것이라면 다저스에서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에인절스를 택하라는 에이전트의 조언을 묵살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다. 경쟁이 다른 정글과 다르다.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생존하기도 힘들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기도 쉽지 않다.

반면, 에인절스는 경쟁 팀이 아니다. 뎁스도 다저스보다 훨씬 엺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비교적 빠르게 연착륙할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에인절스는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에서는 거부권이 없다.

실력이 없으면 마이너에 가는 것이 옳다는 김혜성의 말은 낭만적이다. 마이너도 마이너 나름이다.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마이너 경쟁도 차이가 엄청 난다.

김혜성이 언제 빅리그에 올라갈지 알 수 없다. 당장 트리플A에서 제임스 아웃맨과 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수정한 타격 폼에 완전히 적응하든 데 걸리는 시간도 얼마나 걸릴지 가늠할 수 없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오타니 쇼헤이라는 무지개를 쫓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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