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2(수)

축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긴급 복구' 효과 톡톡... 김기동 감독 '만족스럽다'

2025-03-30 11:14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대구의 경기 모습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대구의 경기 모습
성토의 대상이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대대적인 '긴급 복구' 작업 이후 첫 경기에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29일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약 4주간의 복구 작업을 거친 후 첫 공식 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마친 후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잔디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웠다. 지난번보다 퀄리티 좋은 경기를 서로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지난 3일 서울과 김천상무의 3라운드 경기 이후 26일 만에 K리그1 경기가 열렸다. 지난 시즌부터 현장 구성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이 경기장의 잔디는 이번 시즌 K리그1이 역대 가장 이른 2월 중순에 개막하면서 상태가 더욱 악화됐고, 김천과의 경기에서도 양 팀 선수단의 원성을 샀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A매치 기간을 포함해 확보된 시간 동안 긴급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했고, 5,900㎡ 면적에 대해선 배토와 잔디 파종을 진행해 밀도를 높였다. 또한 그라운드 통기와 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을 토양에 공급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잔디 상태는 이전보다 훨씬 고른 모습이었고, 푹 패이거나 흙바닥이 드러나는 부분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밟아보니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인조 잔디 비율이 높은 것 같다"며 첫인상을 전했고, 실제 경기에서도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기동 감독은 "볼 스피드가 빨라졌고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잔디에서 계속 경기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지적해 온 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도 "지난 경기보다 훨씬 좋았다. 뛰는 데 별문제가 없었고, 볼이 불규칙하게 오지도 않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시설공단은 향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은 제외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등 대관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고온다습한 서울의 기후에 맞는 잔디종 도입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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