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더슨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3볼넷 6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제구력이 흔들렸고 수비 지원도 부족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난 시즌 보여줬던 압도적인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앤더슨의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 평균은 149km를 기록했다. 특히 5회에는 속구 구속이 150km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평균 구속 151km, 최고 구속 155km를 손쉽게 던졌던 그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이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앤더슨은 3.2이닝 4안타 4볼넷 4삼진 4실점으로 흔들리며 조기 강판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숭용 감독도 "앤더슨이 자기 구속이 안 나왔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시즌 초반인 만큼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에이스라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닐 때도 팀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 특히 다른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앤더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SSG는 현재 4승 2패의 성적을 기록 중인데, 두 패배가 모두 앤더슨이 등판한 경기에서 발생했다. 팀의 1선발 투수가 나서는 경기는 승리해야 하는 일종의 '승부처'와도 같은데,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앤더슨은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29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첫 아이의 탄생이 그의 마운드 위 성적에도 긍정적인 전환점이 되길 SSG는 기대하고 있다. 시즌이 아직 초반인 만큼 에이스의 부활이 팀 성적에도 큰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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