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2(수)

야구

10점 주면 17점 내는 키움, 타율 1위·평균자책점 꼴찌의 극과 극

2025-03-27 18:00

조 본프레레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조 본프레레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수비라인에서 3골을 먹으면 공격에서 4골 넣으면 된다." 20년 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조 본프레레 감독의 이 말이 2025 시즌 초반 키움 히어로즈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가 됐다.

키움은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7-1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키움은 장단 21안타를 터트리며 시즌 1호 선발 타자 전원 득점과 2호 선발 타자 전원 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개막 후 4경기를 치른 키움은 팀 타율 0.350으로 리그 10개 구단 중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팀 타율 0.264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키움의 공격력이 올 시즌 초반 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6일 KIA전 홈런 뒤 배트를 던진 루벤 카디네스. 사진[연합뉴스]
26일 KIA전 홈런 뒤 배트를 던진 루벤 카디네스. 사진[연합뉴스]

'공포의 핑크 장갑' 야시엘 푸이그. 사진[연합뉴스]
'공포의 핑크 장갑' 야시엘 푸이그. 사진[연합뉴스]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는 신인 전태현. 사진[연합뉴스]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는 신인 전태현.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화력 증강의 핵심에는 올 시즌 10개 팀 중 유일하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2명이 있다. 루벤 카디네스는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88을 기록 중이며, 야시엘 푸이그 역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OPS 1.088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 두 외국인 타자를 중심으로 키움은 푸이그∼이주형∼카디네스∼송성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1∼5번 타순을 구축했다. 여기에 신인 전태현(타율 0.857), 여동욱과 어준서(각각 데뷔전 홈런) 등이 하위 타선에서 공백을 메우며 팀 타선에 탄탄함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키움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마운드다. 4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실점을 허용하며 팀 평균자책점 10.64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선발진으로 나선 케니 로젠버그(3이닝 8실점), 하영민(3이닝 5실점 4자책), 김윤하(5이닝 8실점 7자책), 정현우(5이닝 6실점 4자책) 모두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른 9개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2명씩 기용한 것과 달리, 키움은 로젠버그 한 명만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진의 동반 침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키움의 팀 타율은 다소 하락하고 평균자책점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키움이 올해 반등하기 위해서는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처럼 마운드의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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