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27062254090355e8e9410871751248331.jpg&nmt=19)
도로 경기는 한자어 ‘도로(道路)’와 ‘경기(競技)’의 합성어이다. 영어 ‘Road Race’를 번역한 말이다. 영어 ‘Road’의 어원은 고대 영어의 ‘Rād로’이며, 의미는 ‘탈 것을 타는 것이다. 'Rād'는 게르만조어인 ’Raid ō'에서 파생된 말로 '탈 것으로 나아가다'를 의미한다. ‘Race’는 빠른 전진이라는 의미를 가진 고대 노르딕어 ‘Ras’가 어원이다. 16세기부터 영어에서 ‘스피드 경쟁’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Road Race’는 사이클 용어로 19세기 중반이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는 ‘길 도(道)’와 ‘길 로(路)’자를 쓴다. 사람이나 차량 등이 통행하기 위한 길, 사람이나 차량의 교통을 위하여 설치된 지상의 통로가 사전적 정의이다. 도로의 어원은 중국이다. 기원전 1000년경 고대 중국 왕조시대부터 썼던 말이다. 네이버 조선왕조실록에도 국역 325회, 원문 2528회 등 총 2853회가 나온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 이전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자어 경기는 ‘다툴 경(競)’과 ‘재주 기(技)’의 합성어이다. 기술의 낫고 못함을 서로 겨룬다는 뜻이다. 운동이나 무예 등의 기술· 능력을 겨루어 승부를 가리는 일이다. 예전 언론사 선배들은 경기와 같은 의미인 ‘시합(試合)’이라는 말을 쓰면 시합이 일본식 한자어라고 지적하며 그 대신에 경기라는 말을 쓰도록 했다. 하지만 경기라는 말도 내내 일본식 한자어이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경기라는 말은 딱 1번 나온다. 순종실록 부록 5권, 순종 7년 11월7일 ‘특별히 엽우경기대회(獵友競技大會)에 상금 50원을 내렸다. 해당 대회에서 사냥한 메추라기와 꿩을 진헌(進獻)하였다’며 사냥대회에 경기라는 말을 쓴 것이 유일하다. 때는 1914년 일본 다이쇼(大正) 3년 무렵이었다. 일본어 사전에 따르면 경기와 시합의 의미를 구별하고 있다. 경기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특정 기술을 경쟁하는 것이며, 시합은 경기를 통해 승패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본 코너 666회 ''육상 경기에서 '경기(競技)'라는 말은 어떻게 생긴걸까' 참조)
도로경기라는 말은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서양 문화를 수용하기 시작한 1868년 메이지 유신이후 사이클 경기가 도입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본의 영향으로 일제강점기 때부터 도로경기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38년 3월15일자 ‘자전거후보(自轉車候補) 입명(廿名)을정식발표(正式發表)’ 기사는 ‘일본자전차연맹(日本自轉車聯盟)에서는 목하대궁공원내(目下大宮公園內)에건설중(建設中)인 폭사미(幅四米)의오백미(五百米)『튜랙』이 근일중(近日中)에준공(竣工)하게되므로 내입일목(來廿一目)로부터 십일간(十日間)올림픽제일후보선수입명(第一候補選手廿名)은 가하일랑씨지도하(加賀一郞氏指導下)에 합숙연습(合宿練習)을개시(開始)할터이라하며 학생자전차연맹(學生自轉車聯盟)에서도 때를가치하야 삽명(卅名)의선수(選手)가 합숙연습(合宿練習)하기로결정(决定)하엿는데 내삽일(來卅日)에는 합수선수(合宿選手)들의천미시간경주(千米時間競走)와 백오십(百五十)『키로메돌』도로경주(道路競走)를 행(行)할예정(豫定)이라한다’고 전했다.
도로 경기는 개인도로, 개인독주경기, 단체독주경기, 크리테리움 경기 등이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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