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류현진과 펼친 투수전에서 승리를 거머쥔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특별한 경쟁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투수들의 명승부가 펼쳐진 25일 잠실구장. 에르난데스는 승리 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베테랑 투수와 맞붙게 되어 이기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면서 "고난도 경기였지만 승리로 마무리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두 선발투수는 최상급 기량을 뽐냈다. 에르난데스는 7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며 8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자신의 38번째 생일을 맞은 류현진 역시 6이닝 3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양팀의 선발 투수들이 명품 투구를 이어가는 가운데 승부의 향방은 불펜진에서 갈렸다. LG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부터 한화 불펜을 상대로 대거 5점을 뽑아내며 5-0 완승을 거뒀다.
에르난데스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생일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취재진이 류현진의 생일 이야기를 전하자 에르난데스는 너스레를 떨며 "정말 미안하게 됐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투수전 속에서 양 팀 수비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LG 중견수 박해민은 6회 1사에서 김태연의 깊숙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고, 1-0으로 앞선 8회 2사 1루 상황에서도 권광민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에르난데스는 "뛰어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야수들도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훌륭한 수비로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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