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첫 두 경기에서 플로리얼은 8타수 무안타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진 2개와 병살타 하나로 3번 타자로서의 역할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0,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하며 보여줬던 강렬한 인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KBO 첫 시즌의 시작점에서 모든 것을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이르다. 두 경기 만으로 그의 잠재력과 시즌 전망을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에게 한 가지 분명한 약점이 드러났다.
플로리얼은 개막전 첫 타석부터 변화구에 속아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헛스윙 삼진 두 개와 병살타를 기록했는데, 대부분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타이밍을 뺏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초구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에도 방망이를 내미는 등 빠른 공을 기다리다 변화구에 중심이 무너지는 타격 패턴이 반복됐다.

최근 3시즌 트리플A 성적을 살펴보면 그의 삼진 비율이 30%를 넘었고, 변화구에 대한 헛스윙 비율은 리그 최상위권에 속했다. 이는 그의 가장 명확한 약점으로, 선구안이 따라주지 않으니 뛰어난 타격 재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현재 KBO에서 보이는 모습 역시 이러한 경향의 연장선상에 있다.
떨어지는 공에 대한 삼진 약점은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즌 전체 타격 생산성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인 지금, 이 문제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KBO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익숙해지고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되찾는다면, 플로리얼의 반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우선 공을 더 오래 보는 '눈'의 훈련부터 시작해야 한다.
타고난 재능을 갖춘 선수이기에 적응 기간은 길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초반 부진에 그가 어떻게 반응하고 조정해 나갈 것인지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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