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선수 기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부상 선수 포지션에 다른 선수가 나가는 건 당연하다"며 "프레시한 선수가 몇 명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오만과의 7차전에서는 중원의 핵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정승현(알와슬)은 오만전 이전 훈련 중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졌다.
급작스러운 중원 공백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조직력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밸런스를 잘 잡아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3월 A매치 명단 발표 당시 언급했던 '신구 선수들의 조화'에 대해 "명확히 보여드릴 순 없지만, 일단 우리 플랜대로 경기가 흘러가야 준비된 선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양현준(셀틱)을 비롯해 2006년생 윙어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승선해 있어 이들의 기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이중 부상을 당해 오만전에 결장했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요르단전 출전이 예상된다. 홍 감독은 "황인범은 생각보다 좀 더 몸 상태가 좋고, 본인 의지도 강하다"면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분명히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오늘 훈련을 통해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함께 회견에 참석한 이재성은 "알타마리는 정말 좋은 선수이며, 우리에게 아픔을 준 선수"라고 평가하며 "위협적인 찬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한 명이 막는다기보다는 팀 전체가 같이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승리해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홈에서 오만과 무승부를 기록한 상황에서 요르단마저 잡지 못한다면, 6월 예정된 이라크 원정과 쿠웨이트 홈경기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다. 전체적으로 첫 경기보다는 모든 면이 좋아졌을 걸로 기대한다"며 "산불로 국가재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표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꼭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재성도 "잠깐 휴식하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했고, 영상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선수단, 코치진과 공유했다"며 "이틀 동안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꼭 승리해 팬들께 기쁨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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