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빅리그 출신 좌완 대결서 잭 로그에 판정승... 5⅔이닝 2실점 8K 호투

빅리그 출신 토종·외국인 왼손 선발 맞대결에서 고속 슬라이더를 무기로 한 김광현(SSG 랜더스)이 스위퍼를 주로 구사한 잭 로그(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김광현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3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에 8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반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잭 로그는 6이닝 7안타 4실점, 5탈삼진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3회까지 내야 안타 1개만 허용하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4회에는 양의지를 직구, 제이크 케이브를 슬라이더로 각각 삼진 처리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어진 타석에서 강승호에게 좌익수 쪽 2루타, 양석환에게 3루수 옆 내야 안타, 박준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 위기 상황에서 이유찬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던지다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정수빈을 시속 133km 슬라이더로 2루수 앞 땅볼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6회에도 김광현은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았으나, 양석환과 박준영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이유찬과의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47km 직구를 맞고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한두솔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시즌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광현은 슬라이더(44개)를 주무기로 삼았고, 직구(25개), 커브(15개), 체인지업(15개)을 적절히 섞어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첫 등판 선발승을 거둔 김광현은 이날도 팀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SSG가 승리할 경우, 김광현은 4년 연속 첫 등판 선발승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잭 로그는 1,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3회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안상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한 타자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이어진 최지훈의 빗맞은 타구가 외야 사이로 떨어지며 1사 만루 상황을 내줬다. 정준재는 잭 로그의 시속 148km 직구를 공략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고, 잭 로그는 한국 무대 첫 실점을 기록했다. 다행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 처리하며 대량 실점은 피했다.

5회에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1사 후 안상현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박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폭투까지 범하며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지훈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는 호수비로 한숨을 돌렸지만,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정준재에게 다시 직구를 던졌다가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추가로 내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잭 로그는 첫 타자 안상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후 안상현이 득점하면서 잭 로그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잭 로그는 이날 결정구로 스위퍼(16개)를 자주 활용했으며, 직구(36개)는 최고 시속 149km를 기록했다. 또한 투심 패스트볼(21개), 컷 패스트볼(4개), 체인지업(1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MLB 통산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한 잭 로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방출 대기(DFA) 또는 논텐더(조건 없는 방출)를 통보받으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사이에서 고전했다. 꾸준한 선발 등판 기회를 원했던 그는 KBO리그행을 선택했으나, 리그 첫 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