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로테이션 구성의 비결은 시즌 초반 일정에 있다. 22~23일 개막 2연전 이후 이어지는 첫 번째 6연전에서 3선발로 나서는 투수는 25일(화)과 30일(일) 두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 시즌 초입부터 주 2회 선발 등판은 투수들에게 상당한 부담이며, 이를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을 3선발에 배치하는 것이 각 팀의 공통된 전략이다.
가장 먼저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한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중 요니 치리노스를 1선발, 손주영을 2선발로 확정했다. 남은 한 자리의 외국인 투수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결국 3선발을 맡아 주 2회 등판을 책임진다.
KIA 타이거즈도 이범호 감독이 개막전 선발로 제임스 네일, 2차전에 양현종을 예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3선발로 낙점한 것이다. 이 감독은 "현재 구위가 가장 강한 투수를 3선발로 넣는 게 맞다"며 시즌 초반 주 2회 등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은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개막 2연전을 맡고, 신규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3선발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선발진 컨디션 문제로 전략 변경이 불가피한 팀들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아리엘 후라도(개막전), 이승현 또는 백정현(2차전), 최원태(3선발)로 대체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SSG 랜더스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 중순까지 결장하는 미치 화이트의 공백을 드류 앤더슨과 김광현이 개막 2연전에서 메우고, 문승원이 3선발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달리 두산 베어스, KT 위즈, NC 다이노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외국인 투수 둘을 1-2선발에 모두 배치했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뿐인 키움 히어로즈는 케니 로젠버그와 국내 선수인 하영민이 개막 2연전을 책임질 예정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