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한 주민규는 "나이는 제일 많지만 저는 신인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대표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만 하고 소집됐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1990년생인 주민규는 대표팀 선수 26명 중 최고령자로, 최연소 양민혁(QPR·2006년생)과는 16세 차이가 난다. '늦게 핀 꽃'이라는 별명답게 지난해 3월 만 33세 333일의 나이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33세 343일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한국 축구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을 세웠다.
K리그1에서 두 차례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현재까지 A매치 8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국가대표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제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20일 오만, 25일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7~8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할 경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조기 확정된다.
이번 시즌 K리그1 개막 후 5경기에서 5골을 터트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주민규는 이번 A매치에서 선발 스트라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상대 팀들이 밀집 수비를 펼칠 것"이라며 "인내하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기회가 적겠지만, 해결할 수 있을 때 에너지를 쏟아내야 한다"고 경기 전략을 설명했다.
또한 "유효 슈팅 대비 득점이 많다는 칭찬도 받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단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최대한 많은 슈팅을 시도해야 득점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다른 스트라이커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워낙 장점이 많은 선수라 비교하기 어렵다"면서도 "제가 나이가 많고 여유가 있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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