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키움은 롯데를 한 점 차로 제압하며 5승 1무 3패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2승 2무 3패로 주춤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롯데가 잡았다. 1회초 고승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빅터 레이예스의 우중간 적시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그러나 키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카디네스의 내야안타, 이주형의 단타, 송성문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후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의 분수령은 2회말에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주홍이 롯데 선발 박세웅의 시속 148km 외곽 높은 직구를 정확히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장충고 시절 '천재 타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박주홍은 2020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았으나, 프로 무대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2020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군 109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타율 0.151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에서 상승세를 타던 박주홍은 마침내 프로 첫 홈런을 신고하며 개막 로스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키움은 6회 김태진의 적시타와 7회 최주환의 두 번째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8회 최항의 안타와 레이예스의 2루타에 이은 나승엽의 2타점 적시타로 4-3까지 따라붙었으나 동점을 만들진 못했다.
롯데 박세웅도 5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박세웅은 7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구속을 시속 150km까지 끌어올리며 정규시즌 개막을 위한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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