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 첫날부터 소형준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3월 8일 수원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그는 불펜에서 등판해 3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기세는 6일 후인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으로 이어져, 이번에는 선발 투수로 나서 4이닝을 또다시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두 경기를 합쳐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소형준이 지닌 가장 큰 무기는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독특한 구질이다. 그가 자랑하는 투심패스트볼과 커터는 일반적인 투수들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움직임을 지녔다. 팔꿈치 부상으로 마운드를 잠시 떠났던 시간 이후에도 그의 공은 여전히 '지저분한 끝 움직임'으로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함께 KT 선발진을 구성할 오원석의 표현에 따르면 소형준의 투심패스트볼과 커터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공"이다. 이런 평가는 14일 NC전에서 더욱 확실히 입증됐다. 특히 1회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NC의 핵심 타자 권희동과 맷 데이비슨은 그의 변칙적인 공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땅볼로 물러났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에게 4선발 자리를 배정하면서도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3년 만의 풀타임 복귀를 앞둔 만큼, 시즌 중 간헐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다. 반면 선수 본인은 정상적인 5일 휴식 체제로 시즌 전체를 소화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비쳤다.
"올해 선발진에 형준이가 다시 자리 잡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한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에서도 지금처럼 안정된 투구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신을 증명하려는 소형준의 의지 또한 남다르다. "내가 마운드에서 자리를 비운 동안 KT를 응원하는 새 팬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한 그는 "이제 막 KT를 응원하기 시작한 팬들은 내가 선발로 등판하는 모습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많은 분들이 왜 소형준이라는 투수를 기다렸는지, 진짜 소형준이 어떤 투수인지 직접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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