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월)

스포츠

'불굴의 챔피언' 안세영, 허벅지 통증에도 전영오픈 정상 정복

2025-03-17 13:52

2년 만에 전영오픈 정상에 복귀하고 포효하는 안세영
2년 만에 전영오픈 정상에 복귀하고 포효하는 안세영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마저 제패하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1(13-21, 21-18, 21-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32강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 8강 천위페이(중국·13위), 준결승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차례로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 왕즈이까지 물리치며 올해 들어 무려 20연승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까지 석권하며 올 시즌 국제대회 4개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왕즈이(왼쪽)와 시상대에서 나란히 웃는 안세영
왕즈이(왼쪽)와 시상대에서 나란히 웃는 안세영
이날 결승은 안세영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준결승 야마구치와의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던 안세영은 결승에서 모처럼 허벅지에 테이핑을 감고 출전했다. 지난해 말부터 고질적 부상에서 벗어나 테이핑 없이 경기에 임해왔던 안세영이었기에 이는 통증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부상 여파로 1게임에서는 평소의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범실이 이어지며 13-21로 패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나갔다.

특히 79차례나 이어진 랠리 끝에 7-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18-18 동점 상황에서 42회의 치열한 랠리를 스매시로 마무리해 19-18로 역전한 뒤 연속 득점으로 2게임을 가져왔다.

결국 체력전으로 흐른 3게임에서는 안세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18-18 동점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가 3연속 범실을 범하며 안세영의 역전 우승이 확정됐다.

1899년에 시작된 전영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로 꼽힌다. 안세영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준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석패했으나 이번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