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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기여했을 뿐' SK 역대 최소 경기 우승 이끈 '명장' 전희철의 겸손함

2025-03-17 13:30

SK 전희철 감독, 우승 기쁨 활짝
SK 전희철 감독, 우승 기쁨 활짝
프로농구 서울 SK가 역대 최소 경기 수로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이를 이끈 전희철(51)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는 2011-2012시즌 원주 DB(당시 동부)가 세운 47경기 기록을 경신한 역대 최소 경기 우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다.

2021년 SK 사령탑에 부임한 전 감독은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이끌어냈고, 3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정상에 팀을 올려놓았다. 최근 몇 년간 프로농구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감독을 꼽으라면 단연 전희철 감독이 첫손에 꼽힌다.

특히 올 시즌은 전 감독의 지도력이 더욱 빛났다.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KCC와 수원 kt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한 '슈퍼팀'들이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예상을 뒤엎고 SK가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상대팀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전략으로 승부를 이끈 전 감독의 지략이 없었다면 이루기 어려웠을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기 지켜보는 전희철 감독
경기 지켜보는 전희철 감독
그러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 감독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감독의 역할은 삼각형의 정점을 채우는 마지막 '10%'에 불과하다. 그 밑의 모든 받침과 틀은 좋은 선수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공헌을 강조했다.

그는 "난 좋은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리고, 단점을 잘 가려줬을 뿐이다. 내가 워낙 이 팀에 오래 있다 보니 선수들의 장단점은 잘 안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선수와 코치 시절을 포함해 22년이라는 긴 시간을 SK에서 보냈다.

이번 시즌을 회고하며 전 감독은 "오래달리기를 잘하니 우승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지금도 SK가 강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규리그 우승팀일 따름"이라며 "(상대들이) 그래도 붙어보면 '끈질기다, 강하다, 안 무너진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선수들이 잘 버텼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의 공로를 재차 강조했다.

SK는 이제 남은 정규리그 8경기를 통합우승을 위한 가치 있는 실전 준비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 감독은 "정말 좋은 상대들을 가지고 연습을 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 쓸 전략들을 미리 써 볼 수 있고 실험도 가능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맥 빠지게 경기를 운영하지는 않겠다. 우리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남은 시즌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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