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 승리의 중심에는 안영준이 있었다.
올 시즌 안영준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14.5점을 기록하면서도 수비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 그의 폭발적인 활동량은 SK의 빠른 속공 농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소였다.
하지만 안영준의 MVP 수상이 확정적이진 않다. 36세의 베테랑 가드 김선형이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경기당 평균 13.5점, 4.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안영준 못지않은 공격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점수를 올리는 '해결사' 역할을 여전히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선형은 이미 2013년과 2023년 두 차례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반면 안영준은 아직 한 번도 받지 못했다. 두 선수의 기여도가 비슷할 경우, 투표에서는 종종 새로운 얼굴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경향이 있다.

'김선형의 나이가 됐을 때도 김선형만큼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쯤이면 슛이 더 좋아져 있을 것 같다"고 답한 뒤 "선형이 형이 이제 내려놔야죠. 하하"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개인상도 중요하지만, 안영준의 진정한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있다. 그는 "플레이오프 우승이 목표다. 이거 하나만 바라보고 준비했다"며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감독님이 시간을 분배해주시겠지만, 해이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사실 정규리그 우승은 생각이 없었는데, 우승하니 더 욕심이 생긴다"면서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압도적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과 김선형의 MVP 경쟁에 대해 "선형이나 영준이나 둘 중의 한 명이 받으면 된다. 우리 팀에서 수상자가 나오기만 하면 된다"며 팀의 성공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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