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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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김혜성이 일본인이었어도 도쿄에 데리고 가지 않았을까?...김혜성과 성적이 비슷하거나 더 못한 경쟁자들 다 포함시켜

2025-03-15 18:56

김혜성
김혜성
지난해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리즈 여행 31명 로스터에 포함됐다. 비록 서울시리즈 개막 26인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는 김하성과 동행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고우석을 포기했다는 게 정설이다. 개막전이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와 한국 야구팬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를 포함시겼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 역시 도쿄시리즈에 참여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시범경기에서 자기보다 성적이 비슷하거나 더 못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31인 여행 로스터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제임스 아웃맨은 타율이 김혜성과 같았다. 앤디 파헤스는 타율이 약간 높았다. 크리스 테일러는 OPS가 김혜성보다 낮았다. 김하성이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31인 로스터 탈락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혜성은 이들이 도쿄에서 즐기는 동안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훈련하게 됐다. 말이 훈련이지 메이저캠프와 비교할 수 없다.

김혜성은 도쿄에 갔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훈련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범경기 막판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다저스는 개막전은 아니더라도,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는 그를 기용해 타격감을 계속 끌어올리게 했어야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러나 냉정하게도 김혜성을 도쿄행은 고사하고 아예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선수의 타격감은 리듬이 중요하다. 김혜성의 올라오던 타격감은 도쿄행 불발로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

김혜성이 정말 도쿄행 31인 로스터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었을까? 김혜성이 일본인이었다면 로버츠는 그가 부진했어도 도쿄로 데리고 갔을 것이다.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서울에 데리고 갔던 것처럼 말이다.

김혜성은 일생에 한 번 뿐일지도 모를 경험을 로버츠의 이해할 수 없는 잣대(시범경기 성적 무시, MLB 실적 중시) 때문에 아쉽게 하지 못하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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