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최종전,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삼성생명을 70-58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획득했다.
초반 두 경기를 모두 쓸어담아 손쉬운 진출이 예상됐으나, 연이은 두 패배로 위기에 처했던 BNK는 홈코트의 이점을 살려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여자농구 포스트시즌 5전 3승제에서 0-2로 끌려가던 팀이 역전한 사례가 없었던 것처럼, 2-0에서 2연패 후 마지막 승부에서 웃은 경우도 처음이다.
BNK는 정규리그 강자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첫 대결은 3월 16일 오후 2시 25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에 석패한 아픔을 딛고 이번에는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BNK의 도전이 주목된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쿼터를 18-15로 간신히 앞선 BNK는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 상황을 맞았다. 치열한 몸싸움 도중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이 김소니아의 안면을 가격해 4반칙을 기록, 퇴장 위기에 몰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김소니아는 배혜윤의 부재 상황에서 골 밑을 파고들며 연속 득점에 성공, BNK는 39-3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중반 삼성생명은 주요 포워드 이해란의 부상 이탈이라는 추가 악재를 맞았다. 하상윤 감독은 발이 느린 베테랑 배혜윤을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었고, BNK 외곽 선수들은 이를 노려 배혜윤을 상대로 집요한 1대1 돌파를 감행했다.
종료 5분을 앞두고 박혜진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든 BNK는 체력이 떨어진 배혜윤을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삼성생명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었다.
자신보다 체격 조건이 우월한 배혜윤과 맞붙은 김소니아는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점을 올린 그는 자신의 포스트시즌 최다 기록인 14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배혜윤을 완벽히 제압했다. BNK는 이소희(15점), 이이지마 사키(12점), 박혜진(11점), 안혜지(10점)까지 주전 다섯 선수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균형 잡힌 공격력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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