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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75]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마 대회에 왜 ‘스테이크스(stakes)’를 쓸까

2025-03-11 10:48

미국 3대 경마 대회인 '트리플 크라운'의 하나인 '벨몬트 스테이크스' 대회 모습
미국 3대 경마 대회인 '트리플 크라운'의 하나인 '벨몬트 스테이크스' 대회 모습
경마를 스포츠 상품으로 만든 미국에서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 등 3개 대회를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부른다. 세 경주를 모두 우승하면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안게 된다. 이는 1930년 미국의 경주마인 ‘갤런트 폭스’가 위 세 경주에서 모두 우승한 후, 그의 자마 ‘오마하’가 또다시 1935년 세 경주를 모두 싹쓸이하자, 한 스포츠기자가 이를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기술한데서 시작됐다.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은 3개의 왕관이라는 뜻이다. ‘트리플크라운’은 경마에서 유래된 말 중에 가장 폭넓게 쓰이는 단어 중 하나다. 스포츠계 뿐 아니라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연기로 ‘트리플 크라운(오스카, 에미, 토니상)’을 달성하거나,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때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최대치를 기록하면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본 코너 530회 ‘왜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이라고 말할까’ 참조)

‘더비(derby)’는 영국에서 나온 단어이다. 1789년 영국의 더비 백작이 3세마들을 모아 대결시키는 경주를 기획했고, 앱섭다운스 경마장에서 첫 더비경주가 개최됐다. 이는 오늘날까지 앱섬더비(Epsom Derby)’로 이어오고 있다. 연령제한이 있기에 경주마에게는 딱 한번밖에 우승의 기회가 없어 경마팬들의 인기를 모았고, 최고의 경주로 부상했다. 실제로 영국의 '앱섬 더비'1·2차 세계대전 중에서도 멈추지 않았을 만큼 영국인의 자부심이 담긴 대회다. 전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 역시 영국 수상보다는 앱섬더비 경주 우승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은 앱섬더비를 본떠 미국의 켄터키더비(Kentucky Derby)’, 일본의 재팬 더비(Japan Derby)’, 홍콩의 홍콩 더비(Hongkong Derby)’ 100여개 국에서 자체적인 더비 대회로 발전시켰다. (본 코너 1365경마에서 왜 더비라고 말할까참조)

'스테이크스(stakes)'내기에 건 돈이라는 뜻으로 영국에서 나온 말이다. 뾰족한 막대기 또는 기둥이라는 뜻인 ‘stake’ 어원은 게르만조어 ‘stakon’이 어원이다. 중세 영어 싹슬이 한다는 의미인 ‘swepe stake’ 라는 문구에서 유래돼 1773년부터 우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경주나 경연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했다. 이 말은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분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우승자가 모든 지분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는 1870년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명마 ‘프리크니크’를 기념하기 위해 신설 대상경주에 이 말 이름을 붙여 만든 대회이다.

‘벨몬트 스테이크(Belmont Stakes)’는 뉴욕 벨몬트 파크에서 열리는 3세 혈통마 경주이다. 이 경주는 트리플 크라운의 전통적인 세 번째이자 마지막 경기이다. 보통 켄터키 더비 5주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3주 후인 6월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토요일에 열린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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