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타자들이 들으면 섭섭해할지 모르지만, 강정호의 진단은 맞는 것 같다.
김혜성을 예로 보자. 김혜성은 KBO리그를 이른바 '씹어먹지'는 못했지만 3할대 타율을 유지한 타자다.
그런 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고전하고 있다. 그는 9일(한국시간) 현재 시범경기에서 0.160(25타수 4안타)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상대한 투수 대부분이 마이너리그 소속이라는 점이다. 그들을 상대로 1할대 를 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9일 경기 상대 투수도 싱글A 소속이었는데 삼진을 당했다.
김혜성은 또 정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타구의 질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그동안 KBO리그 타자들이 데뷔 첫 해 시범경기에서 고전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을 뿐이다.
이런 식이면 자칫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도쿄에 간다해도 그의 타격감이 살아날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김혜성의 부진은 강정호의 말대로, 향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노리는 KBO리그 타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KBO리그 성적을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 지금까지 KBO리그 출신 한국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강정호도 2년 반짝하고 퇴출됐다. 장수한 타자는 김하성(4년+) 정도다.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일본 타자들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손꼽을 정도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오타니 쇼헤이 가 그들이다.
따라서, 향후 MLB 진출을 노리는 타자들은 에이전트의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빅리그 도전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KBO리그에서 잘했으니 가겠다라는 단순한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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