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형은 3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16점을 몰아치며 팀의 89-69 대승을 이끌었다. 1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SK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통산 7,984점을 기록했던 김선형은 전반 16점을 추가해 8천점 고지를 밟았다. 이는 KBL 역대 11번째, 국내 선수 중에서는 9번째 기록이다. 특히 포인트가드로서는 주희정(8,564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현역 선수 중에서는 이정현(삼성·8,635점)과 함지훈(현대모비스·8,133점)에 이어 세 번째다.
"오늘 전광판에 8천점 기록이 나오는 걸 보니까 '그래도 오래 뛰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소감을 밝힌 김선형은 "그렇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팀원, 감독님이 도와주신 것이고,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선형이 최근 5경기 중 두 차례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반면, 안영준은 같은 기간 두 번이나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5연승을 이끌어 MVP 수상 가능성이 더 높게 전망됐다. 하지만 김선형은 이날 22점을 몰아치며 리그 정상급 선수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만약 김선형이 안영준을 제치고 MVP를 수상하면 통산 세 번째 수상이 된다. 2011년부터 SK에서만 뛰고 있는 김선형은 2012-2013시즌과 2022-2023시즌에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바 있다.
김선형은 팀 내 MVP 경쟁에 대해 "영준이도, 나도 우승을 위해 달려서 이렇게 된 것이니 행복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팀 분위기를 위해 MVP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안영준도 MVP 질문에 "노코멘트다. 말해서 좋을 게 없을 것 같다"고 답했으며, 전희철 감독 역시 "노코멘트하겠다"며 입을 닫았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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