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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축구 유망주, 혈액암 이겨내고 그라운드 복귀...손흥민 손편지가 '원동력

2025-03-07 16:24

경기 중인 강민재 선수. 사진[연합뉴스]
경기 중인 강민재 선수. 사진[연합뉴스]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20년 축구를 시작한 강민재(15) 군은 타고난 재능을 발휘해 이듬해 수원FC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공격수로 활약하던 민재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2021년 6월, 민재는 목 뒤에 작은 혹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림프샘이 부은 것으로 여겼으나,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된 후 혈액암의 일종인 T-세포 림프모구성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민재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병원에서 아이가 '다시 축구할 수 있겠냐'며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게 후회스럽다'고 말해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라운드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투병을 견뎌낸 민재는 항암 치료 중이던 2023년 1월 경기에 다시 나섰다. 그러나 치료로 인해 근육이 소실되어 걷는 것조차 힘든 상태였고, 그라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5분에 불과했다.


좌절 속에 있던 민재에게 큰 힘이 된 것은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의 손편지였다. 손흥민은 "안녕 민재야, 흥민이 형이야. 힘든 치료를 이겨낸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민재 꿈이 이뤄질 거야. 암도 이겼는데 민재가 못해낼 건 없을 거야. 형이 응원할게. 파이팅"이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3년 7월 마침내 치료 종결 판정을 받은 민재는 재활과 검사를 거쳐 다시 축구장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주치의인 이재욱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힘든 항암 치료를 잘 마치고 다시 좋아하는 운동을 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원하는 축구를 건강하게 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복귀전을 앞둔 민재는 "손흥민 선수의 손편지가 큰 힘이 됐다"며 "열심히 노력해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돼서 제가 아팠을 때 도와주셨던 모든 분께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재의 아버지는 "민재는 멋진 축구 선수가 돼서 아픈 아이들에게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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