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2∼5월 11일, 어빈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4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70이었다.
올해 어빈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선다.
국외에서 벌인 두산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한국에 도착한 어빈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MLB에서 한 달, 한 달 반 정도 정상급 선발 투수로 평가받던 시기가 내게 있었다"며 "올해에는 매달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왼손 투수 어빈은 MLB에서 통산 134경기 28승 40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올렸다.
2024년에도 빅리그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남겼다.
미국 구단은 물론이고, 여러 KBO리그 구단이 어빈에게 영입 제의를 했다.
어빈은 첫 외국 생활을 두산의 홈이자, 한국의 수도인 서울에서 하기로 했다.
어빈은 "여러 팀과 이야기 나누며 아내와도 깊은 대화를 했다"며 "두산 구단이 팀을 거쳐 MLB로 복귀한 선수 사례를 소개했고, 여러 장점을 설명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도 장점이 됐다"고 밝혔다.
"댄 스트레일리(전 롯데 자이언츠)와는 친구이고,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과는 같은 팀에서 뛰었다. KBO리그에서 뛴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어빈은 "내게도 KBO리그 진출은 시기의 문제였다. 내 선수 경력 말미에 올지, 아니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올지 몰랐는데, 지금 내가 여기 있다"고 한국행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어빈에게 두산은 빅리그 복귀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어빈은 "물론 MLB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나는 두산을 위한 투구만 생각한다"며 "캠프 기간에 팀이 내 적응을 도왔다. 나도 빅리그 경력 등이 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외국 생활이어서 긴장이 된다. 아내와 집에 있는 개 5마리, 말 2마리가 그리울 것"이라고 털어놓으면서도 "그래도 KBO에서의 도전이 기대된다. 팀에 내게 많은 기대를 하고, 지원해주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어빈은 "환경의 변화는 크지만,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의 거리는 여전히 18.44m이고, 나는 공을 던지는 걸 좋아한다"며 "다른 리그여도 교집합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KBO리그가 올해 도입하는 피치 클록은 누구보다 익숙하다.
MLB가 피치 클록을 도입하기 전에 규칙위원회 선수 대표로 활동하기도 한 어빈은 "피치 클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 투구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피치 클록이 시작되는 시점이 일관성 있게 적용되길 바란다. 시범경기에서 다시 경험하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