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은 지난 2월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1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4~5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6월 FIFA 클럽월드컵, 7월 EAFF E-1 챔피언십 등 빽빽한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시즌을 일찍 시작했다.
시즌 전 전문가들은 울산 HD의 4연패 도전과 린가드를 앞세운 FC서울의 2강 체제를 예상했다. 또한 '골잡이' 주민규를 영입한 대전하나시티즌과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 현대를 2강에 도전할 팀으로 꼽았다.
하지만 실제 경기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추운 날씨로 인한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패스 위주 팀들이 고전하는 반면, 역습에 능한 팀들이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가장 큰 이변은 대구FC의 무패행진이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1부 잔류에 성공한 대구는 개막 2연승에 이어 3라운드에서 포항과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7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개막 2연승을 따낸 대구는 세징야와 복귀한 라마스의 '쌍끌이 활약'이 돋보인다. 열악한 그라운드 환경에도 빠른 역습과 두 공격수의 뛰어난 결정력을 바탕으로 3경기 동안 5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개막전에서 FC안양에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으나 이후 대전과 전북을 연달아 격파하며 2연승으로 반등, 다득점에서 밀려 3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지난 시즌 상위권에서 경쟁했던 포항은 개막 2연패 후 3라운드에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슬로 스타트'에 허덕이고 있다. 3경기 동안 단 1골에 5골을 내준 포항은 골 득실에서 밀려 꼴찌로 추락해 '전통 명가'의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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