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올 시즌 불펜에서 기대를 걸 만한 젊은 투수들로 좌완 신인 배찬승, 우완 황동재, 이재희, 육선엽, 이호성 등을 점찍어놓고 있다. 캠프 도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는 있었지만, 4년 총액 7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최원태의 가세로 기존 선발 자원들의 불펜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전력 강화의 가능성이 열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예비 자원으로는 한때 팀의 큰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던 두 투수가 있다. 2016년 1차 지명자 최충연(28)과 2018년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자 양창섭(26)이다.
신인 시즌부터 활약했던 두 선수는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20대 중·후반의 젊은 선수들이며, 과거 보여줬던 잠재력이 있어 포기하기에는 이른 자원들이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실전에 나설 만한 몸 상태는 아니라 현재는 1군 선수단과 잠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최충연은 2016년 1군에 데뷔해 2018년에는 70경기에서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하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었다. 그러나 음주운전 적발로 경력에 생채기가 났고, 재기에 번번이 실패했다. 2022년 1군 38경기, 2023년 7경기 출전 후 지난해에는 1군 등판이 없었다.

두 선수는 현재 퓨처스팀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양창섭은 현역 군 복무를 마친 후 실전 감각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범경기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충연은 상대적으로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전력 구상에 포함되어 있다.
베테랑 중심의 삼성 불펜에 젊고 강한 파워암의 합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부상과 시련을 겪으며 야구에 대한 열정이 더욱 강해진 두 선수가 재기에 성공한다면,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든든히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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