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그랑프리 경주 사진[한국마사회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0311111303251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서로 상대해 승부를 겨룬다는 의미인 한자어 ‘대항(對抗)’이라는 말은 한자문화권인 한중일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다. ‘대답할 대(對)’와 ‘막을 항(抗)’의 합성어로 군사 용어로 많이 쓰였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대항(對抗)’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국역 5회,원문 2회 등 총 7회 검색된다. 성종실록, 숙종실록, 영조실록 등에 나온다.
대항이라는 말 뒤에 여러 단어가 붙어 관련어로 활용된다. 대항군, 대항력, 대항로, 대항연습, 대항조건, 대항책 등이 대항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특히 대항마(對抗馬)‘는 일본식 한자어로 기원이 경마와 관련이 있는 말이다. 선두로 달리는 말, 혹은 1등이 유력시 되는 말에 대항할 만한 말이라는 뜻이다. 대항마는 ‘대항(對抗)’과 ‘마(馬)’의 합성어이다. 대항은 서로 경쟁하거나 저항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을 경주마를 가리킨다. 대항마라는 단어는 일본 에도시대에 등장했다. 에도시대 후기부터 근대에 걸쳐 경마가 일반적인 오락으로 퍼져 대항마라는 개념도 생겼다.
우리나라 언론은 해방이후부터 대항마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56년 5월30일자 ‘國交打開(국교타개)에樂觀(낙관)’ 기사는 한국 정·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일본 신문의 관심에 대해 ‘미국(美國)이 이승만대통령(李承晩大統領)의 독재(獨裁)에 싫증이나서 장씨(張氏)를 대통령후보(大統領候補)의 대항마(對抗馬)로내세웠기때문“이라고 전했다. 장면 야당 당수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항할 후보로 평가한다는 보도였던 것이다.
'대항마'라는 말은 경쟁자와 라이벌을 가리키는 말로 폭넓게 쓰인다. 경마와 스포츠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정치, 경제 등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된다. 일상적으로 경쟁적인 삶을 사는 가운데 이 말을 의식하는 것은 자신의 성장과 전략에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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