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에 따르면 디퍼 지급액은 2038년과 2039년에 정점을 찍는데, 두 해 모두 1억950만달러에 달했다.
8명의 선수에는 총 계약금액의 약 97%인 6억8000만달러를 후불로 받게 되는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올 시즌 합류한 선발 좌완 블레이크 스넬 등이 포함됐다.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간 지급액이 연간 90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다면 KBO 리그는 어떨까? 현 규정상 디퍼는 불가능하다. 대신 계약 기간을 늘려 비슷한 효과를 노릴 수는 있다.
류현진 계약이 그 예다.
류현진은 KBO 리그에 복귀하면서 한화 이글스와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8년에 총액 170억 원이다. 당초 '4년 170억원'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기간이 2배로 늘어났다.
류현진이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다면 44세가 된다. 류현진이 그때까지 던질 수는 없다. 천하의 류현진이지만, 2013년 미국 진출 이후로만 세 차례 수술을 받은 선수가 44세까지 던지는 것은 무리다.
이에 일각에서는 샐러리캡을 고려한 계약이라고 지적한다. 4년이 아닌 8년 계약을 하면 샐러리캡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 줄어든 돈을 대형 FA 선수를 영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저스는 오타니의 디퍼 덕에 올 오프시즌 때 블레이크 스넬 등 엘리트 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류현진 계약은 결국 디퍼의 변형인 셈이다.
이 때문에 샐러리캡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저런 방식으로 샐러리캡을 우회하고 있어 지금의 제도는 실질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현 샐러리캡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장단점이 있지만 디퍼 도입이 그 중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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