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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60] 왜 ‘종합마술’이라 할까

2025-02-23 06:42

2020 도쿄 올림픽 마장마술에서 여자 선수로는 첫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율리아 크라예프스키의 모습[AP=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마장마술에서 여자 선수로는 첫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율리아 크라예프스키의 모습[AP=연합뉴스]
승마 올림픽 종목은 마장마술, 장애물 비월, 종합마술 3개이다. 마장마술(馬場馬術, dressage)은 일정하게 정해진 운동과목을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하는가를 심판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경기이다. 장애물 비월(jumping)는 말을 타고 여러 장애물을 넘는 경기이다. (본 코너 1358회 ‘왜 ‘마장마술(馬場馬術)’이라 말할까‘, 1359회 ‘승마에서 왜 ‘장애물 비월’이라 말할까‘ 참조)

종합마술(綜合馬術, eventing)은 이 두 가지에 크로스컨트리를 더한 종목이다. 육상 경기 용어인 크로스컨트리는 자연 지형을 이용한 코스를 달리는 장거리 경주를 말한다. (본 코너 778회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라는 말은 어떻게 생겨났나’ 참조)

종합마술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하나로 통일한다는 뜻인 ‘종합(綜合)’과 말을 다루는 기술이라는 뜻인 ‘마술(馬術)’의 합성어이다. 종합적으로 말을 다루는 경기라는 의미인 것이다. 종합마술은 영어 ‘eventing’의 번역어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eventing’는 경기 종목을 뜻하는 ‘event’에 진행형을 뜻하는 ‘-ing’가 합쳐진 단어이다. 3일에 걸쳐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 장애물 비월 종목을 연이어 연다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세 가지를 하나로 묶었다는 의미에서 종합마술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1902년 프랑스에서 현재의 유사한 이벤트가 처음 열렸다. 1912년 스웨덴 클라렌스 폰 로젠 백작이 고안해 올림픽 종목이 됐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종합마술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36년 7월30일자 ‘大會(대회)푸로그람’ 기사는 베를린 올림픽 종목 일정을 소개하면서 승마 일정에 종합마술이라는 포함됐다는 것을 전했다.

국제승마연맹 경기규정에 의하면 종합마술경기는 마술의 요소를 거의 모두 담은 복합경기이며, 다방면에 걸친 마술경기에서의 경험과 말의 능력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선정, 종합능력을 추구한다. 종합마술은 1일차 마장마술, 2일차 크로스컨트리, 3일차 장애물 경기가 열린다. 이 경기의 가장 큰 특징은 2일째의 크로스컨트리에 나타난다. 평탄한 지형에서 벗어나 자연을 살린 기복이 풍부한 코스에 마련된 난이도가 높은 장애에 도전해 기수의 기술과 말의 실력을 겨룬다. 승마는 성별 구분 없이 종목별로만 경쟁한다. 2020 도쿄올림픽 종합마술 개인전에서 여자 선수인 독일의 율리아 크라예프스키가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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