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레드삭스의 3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보스턴이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한 후 데버스에게 지명타자를 맡아달라고 하자 데버스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데버스는 수비면에서 브레그먼과 비교할 수 없다. 브레그먼은 골드글러브상 수상자다. 데버스는 실책 투성이다.
팀으로 봐서는 데버스가 지명타자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데버스는 3루수 자리를 내줄 생각이 전혀 없다.
MLB닷컴 등에 따르면 데버스는 "3루수는 내 포지션이다. 구단 계획이 뭔지는 모르겠다. 나는 구단에 3루수가 내 자리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은 데버스가 2023년 보스턴과 연장 계약을 체결할 때 구단으로부터 3루수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3루수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알렉스 코라 감독이 발끈했다. 그는 "지금 보스턴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 하임 블룸(전 보스턴 사장)은 지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있다"고 반박했다. 데버스의 연장 계약을 이끈 블룸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고된 후 세인트루이스의 야구 운영 부사장이 됐다. 코라는 그때의 일은 없었던 것이 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코라가 데브스의 지명타자 기용 계획은 2루 유망주 크리스티안 캠벨 때문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데버스가 지명타자가 되면 보스턴은 브레그먼을 3루수로 기용하고 캠벨을 2루수로 보낸다는 것이다. 브레그먼이 2루수가 되면 캠벨을 위한 자리는 사라진다.
코라 감독과 데버스 사이가 험악해지자 미국 매체들이 일제히 데버스의 트레이드설을 터뜨리고 있다. 해결 방법은 트레이드밖에 없다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설은 다저스가 맥스 먼시와 크리스 테일러를 묶어 데버스와 바꾼다는 것이다.
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의 연장 계약에 실패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게레로와 데버스를 맞바꾼다는 설도 있다.
이밖에 메츠와 양키스도 데버스를 노릴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보스턴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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