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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58] 왜 ‘마장마술(馬場馬術)’이라 말할까

2025-02-21 14:11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황영식과 델몬테[AFP=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황영식과 델몬테[AFP=연합뉴스]
마장마술(馬場馬術)은 승마 경기의 하나이다. 가로 60m, 세로 20m의 마장에서 일정하게 정해진 운동과목을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하는가를 심판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경기이다. (본 코너 1351회 ‘왜 ‘승마(乘馬)’라고 말할까‘ 참조)

마장마술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마장(馬場)’과 ‘마술(馬術)’의 합성어이다. 마장은 말을 관리하는 장소를 의미하며, 마술은 말을 타고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마장마술은 마장에서 말을 타고 기술을 구사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마장과 마술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한자 문화권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한 말이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마장을 검색하면 국역 76건, 원문 84건 등 총 160건이 나온다. 마술은 9건이 검색된다. 하지만 마장마술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일본의 영향에 의해서 쓰인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장마술의 영어 명칭은 ‘dressage’이다. 이 말은 원래 프랑스어로 조교라는 의미이다. 19세기 승마를 서양에서 수입하면서 일본은 이 말을 의역해 ‘마장마술’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마장마술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28년 10월17일자 ‘전선마술대회(全鮮馬術大會)’ 기사는 ‘대판조일신문경성지국주최제일회전선마술대회(大阪朝日新聞京城支局主催第一回全鮮馬術大會)는 내이십일일 오전십시(來二十一日午前十時)부터 경기도 기마대마장(京畿道騎馬隊馬場)에서 학생승마연맹급 일반각종마술경기(學生乘馬聯盟及一般各種馬術競技)와밋기마대원(騎馬隊員)의 모범마술등(模範馬術等)이잇슬터이라더라’고 전했다.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의 교감을 매우 중요하다. 국제마술연맹 경기규정에 의하면 승마자는 말에게 침착하고 유순하며, 늘어지지 않고 유연성, 신뢰감, 주의력 및 민첩성을 부여함으로써 말과 일체가 되는데 마술의 목적을 두고 있다.

대한승마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장마술은 자유로우면서 규칙적인 걸음걸이을 해야한다. 조화롭고, 경쾌하며 편안한 움직임을 보여야 하며, 활달한 추진으로 인해 앞다리의 경쾌함과 후구(hindquarters)의 연결이 있어야 한다. 긴장이나 저항이 없는 복종과 완전함(Durchlässigkeit)으로 재갈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마장마술 경기는 출발 신호 후 60초 이내에 경기장에 입장해야 한다. 경기는 A 지점에서 입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며 경기의 종료 시 인사를 한 후 끝난다. 선수들이 인사를 할 때는 고삐를 잡고 있어야만 한다. 말이 눈에 띄게 다리를 절 때 심판장은 다른 두 명의 심판위원들과 협의한 후 그 선수를 실권시킬 수 있다. 이 결정에 대한 상소는 있을 수 없다. 20초 이상 넘게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반항을 할 경우 실격된다. 선수가 '경로의 실수'를 저지른 경우 심판장은 벨을 울려 경고한다. 목소리나 표시 등 모든 외부적인 방해는 허가받지 않은 도움으로 간주한다. 허가받지 않은 도움을 받은 선수는 심판부의 재량으로 실격될 수 있다. 심판원은 실시 번호를 붙인 각 운동 및 각 종합 관찰점에 0점~10점까지의 점수를 준다. 각 심판원이 준 득점을 합해 종합하여 심판원 수로 나눠 평점 득점을 계산한다. 각 선수의 득점을 실점으로 환산하기 위해서는 취득할 수 있는 최고 득점에서 평균 득점을 뺀 다음 총점에 0.60을 곱한다. 경로 위반으로 인한 실점과 경기 중 실점을 합한다. 최종 합계는 경기의 실점 성적이 된다. 마장마술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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