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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한국 바둑을 구한 '수호신'...중국 리쉬안하오 제압

2025-02-21 07:05

신진서 9단이 농심 신라면배에서 17연승을 달렸다. 사진[연합뉴스]
신진서 9단이 농심 신라면배에서 17연승을 달렸다. 사진[연합뉴스]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 신라면배에서 신진서 9단이 다시 한 번 한국의 명예를 지켜냈다.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6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라운드 13국에서 신진서는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168수 만에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한 경기의 승리를 넘어 의미 깊은 순간이었다.

신진서는 농심배에서 파죽의 17연승을 달리며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22회 농심배부터 시작된 그의 놀라운 연승 행진은 4회 연속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신진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우하귀 패싸움에서 흑돌을 잡으며 우세한 형국을 만들었고, 리쉬안하오의 좌상귀 패 변화 시도에도 유연하고 정교한 대응으로 우세를 더욱 공고히 했다.

승기를 완전히 잡은 신진서는 하변 흑돌을 교묘하게 양분한 뒤 맹렬한 공격을 퍼부어 상대방에게 조기 항복을 받아냈다. 이는 그의 뛰어난 전략적 사고와 순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농심배에서 통산 17승(2패 1무)을 기록한 신진서는 역대 다승 순위에서도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했다.

판팅위(21승 9패 1무), 이창호(19승 3패)에 이어 박정환(17승 10패 1무)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신진서(왼쪽) 9단이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꺾었다. 사진[연합뉴스]
신진서(왼쪽) 9단이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꺾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열리는 대회 최종 14국은 더욱 주목된다. 중국의 일인자 딩하오 9단과의 우승 결정전에서 신진서는 10승 4패의 우세한 상대 전적을 가지고 있어, 5억 원의 우승 상금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진서의 이번 성과는 한국 바둑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순간이었다. '수호신'이라 불리는 그의 활약은 단순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국가의 명예를 지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22회 농심배부터 시작된 그의 연승 행진은 한국 바둑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보여주는 압도적인 기량과 정신력은 후배 바둑기사들에게 귀중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전 세계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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