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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불계패로 벼랑 몰린 한국...신진서에 달린 농심배 운명

2025-02-19 23:13

박정환(오른쪽) 9단이 리쉬안하오 9단에게 역전패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정환(오른쪽) 9단이 리쉬안하오 9단에게 역전패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바둑이 농심 신라면배에서 위기를 맞았다.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6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라운드 12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에게 252수 만에 불계패를 당하며 한국은 신진서 9단 홀로 남게 됐다.

초반 승기를 잡았던 박정환은 중반 좌변 백진을 파괴하며 인공지능(AI) 예상 승률 90%를 웃도는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우하귀 백진 공격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순식간에 형세가 역전됐다. 이후 80수에 걸친 재역전 시도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되찾지 못하고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 홀로 남은 반면, 중국은 리쉬안하오와 딩하오 9단 두 명의 타자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진서는 20일 리쉬안하오와 13국을 치른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신진서는 22회부터 25회까지 대회 최종 주자로 나서 16연승을 달성하며 한국의 4년 연속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의 '농심배 불패 신화' 계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제2회 농심 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에서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 유창혁 9단이 중국의 차오다위안 9단에게 패하며 한국의 준우승이 확정됐다. 김종수(1승 1패), 서능욱(1패), 조훈현(1패) 9단 등 모든 한국 선수가 탈락한 가운데, 중국은 녜웨이핑과 위빈 9단의 불참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대회 유일한 여성 기사인 루이나이웨이 9단이 5연승을 기록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신라면배 우승팀에게는 5억 원, 백산수배 우승팀에게는 1억 8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국 바둑계는 신진서의 분전을 통해 신라면배에서만이라도 자존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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