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은 지난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KBO리그에서는 공격력으로 주목받았던 그였지만, 미국 진출 후에는 오히려 수비력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를 수비한 그의 활약은 한국과 일본의 내야수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포부를 밝혔다. "하성이 형도 처음에는 정해진 자리가 없었지만 노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겠습니다." 김혜성의 이러한 각오는 4년 전 김하성의 모습과 겹쳐진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직 김혜성의 포지션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2루수로 훈련을 시작했지만, 3루수와 유격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하성이 빅리그 데뷔 초기 2루수로 시작해 유격수, 3루수로 포지션을 넓혀갔던 경로와 유사하다.
한편, 올 시즌에는 김혜성과 친구 이정후의 라이벌 대결도 주목된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에서 13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6월 다저스타디움에서 첫 3연전을 시작으로, 7월과 9월에는 오라클 파크에서 3연전을 두 차례, 그리고 9월 말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으로 시즌 대결을 마무리한다. 시범경기에서는 3월 2일 캐멀백랜치에서 첫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김혜성에게 김하성이 '추격해야 할 목표'라면, 이정후는 '함께 성장할 동반자'다. 두 선수 모두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며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특히 김혜성은 유틸리티 내야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다저스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이 시즌 개막 후 그의 역할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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